전년 대비 매출 8.09% 상승했으나 영업익 15.99% 감소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력 사업 부진…하만, 연간 최대 이익
DS부문 작년 4분기 영업익 2000억 '어닝쇼크' 기록
분기 영업익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4조 원대 그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302조2300억 원, 43조380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8.09%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5.9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70조4600억 원, 영업이익 4조31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7.97%, 68.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4조 원대에 그친 것은 2014년 3분기(4조600억 원)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분기 대비 60.32% 급감하며 수익성 하강국면을 맞았다.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8%포인트(p) 감소한 6.1%를 기록했다.
사업별로 DS(반도체)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0억 원, 영업이익 27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83%, 96.94% 감소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94.72%나 빠졌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그러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DX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 원, 영업이익 1조6400억 원을 냈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적자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하만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400억 원, 3700억 원으로 연간 기준으로 13조2100억 원, 88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인텔 등의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고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시스템온칩)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SDC의 경우 중소형의 경우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은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MX는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VD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기간 연결성을 통해 고객에게 더 가치있고 풍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2023년형 네오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했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게이트올어라운드)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고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대형은 QD-OLED 수요 증가 대응과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DX 부문은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 폴더블 제품 고성장과 갤럭시 S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중저가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고,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과 웨어러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 만족을 위해 마이크로 LED와 OLED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연결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B2B(기업 간 거래)와 온라인 채널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시설 투자는 20조2000억 원이며 사업별로는 DS(반도체) 18조8000억 원 SDC 4000억 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53조1000억 원을 집행했고 DS 47조9000억 원, SDC 2조5000억 원이다. 삼성전자는 2021년 약 48조 원의 시설투자를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했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 능력 확대와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한편 지난해 달러 강세 현상은 삼성전자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환영향은 달러화의 강세가 부품 사업에 좋게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5000억 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