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일 차기 회장 후보군에 대한 1차 면접을 종료했다. 이날 면접은 4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임추위는 3일 추가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 1인을 단독 추천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면접은 지난달 27일 임추위에서 추려낸 숏리스트(2차 후보군) 4인을 대상으로 후보 1인당 발표 30분, 질의응답 30분 등 1시간씩 진행됐다.
이날 면접을 진행한 차기 회장 후보 4인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인사 2명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 외부인사 2명이다.
임추위는 3일 추가면접을 진행하고, 이르면 이날 최종 후보 1인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금융 차기 후보로는 사실상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행장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세대교체' 명분 속에 손 회장이 그동안 추진하던 비금융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 사업의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내부 결속에 있어서도 이 행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반면 임 전 위원장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데다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거쳤으며, NH농협금융 회장 등 금융사 CEO도 역임해 우리금융의 혼란한 상황을 정리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관건은 관치 논란이다. 관료 출신 인사다보니 노조 내부에서 '금융 관치 인사'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지난달 31일 "'금융 실정(失政)' 장본인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임 전 위원장의 '금융권 귀환'이 우려스러운 이유는 단순히 그가 전직 관료였기 때문이 아니라 중대한 정책 실패의 장본인이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실정들에 대한 반성과 고백도 없이 우리금융 회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의 회장 선임 절차를 지적하며 오히려 '관치 논란'에 더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물론 선임 절차에 대한 투명성과 정당성을 내세워야 한다는 발언이지만, 이조차도 민간 기업의 회장 선임에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 사전브리핑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우리금융 회장 선임 절차에 대해) 만약 불편한 상황이 있다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며 "주요 임원이나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가 조금 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우리금융 롱리스트(1차 후보군) 발표 이후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롱리스트가 어떤 기준과 경로로 작성됐는지, 적격 후보를 숏리스트로 만드는 기준이 무엇인지, 그걸 정할 때 여러 정량·정성평가를 하는 게 상식"이라며 "일주일 만에 정리가 되는 게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걱정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