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현금서비스 잔액 6조9670억, 전년비 4.2% 증가
연 이자 414%... 불법 사금융 유입 가능성
중저신용자들이 '급전'으로 이용하는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평균 금리가 18%를 돌파했다. 최근 카드론(장기카드대출) 금리까지 15%를 돌파하는 등 카드사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급전 수급을 위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고 있다.
2일 이투데이가 여신금융협회 공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BC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카드사(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카드)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연 18.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말 연 17.67% 보다 0.35%p 증가한 수치다. 법정최고금리(연 20%)에 1%p 내외까지 좁혀졌다. 우리카드의 경우 연 19.43% 달해 법정최고금리에 0.57%p 까지 근접하는 등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금서비스는 카드사의 신용 대출 중에서도 금리가 높은 수준이다. 1금융권 대출이 막혀 2금융권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중저신용자들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지난해 12월 6조9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6조6826억 원) 대비 4.2% 증가했다.
같은달 카드론 금리도 연 15%를 넘어서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서민들의 급전창구로 통하는 2금융권 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의 예·적금처럼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때 채권금리가 오르면 치러야 할 이자가 늘어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최근들어 채권 금리는 계속 내려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신용등급 AA+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4.328%로 하락했다.지난해 11월 6.088%까지 치솟은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전채 금리가 최근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1년 전(2%대)과 비교하면 2배 정도 높아 부담이 크다"면서 "여전채 금리가 실제 반영되기 까지는 두 달 이상 소요되는 만큼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금리는 올해 2분기께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불법사금융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불법 사금융은 법정 최고금리 이상의 초고금를 부과해 소비자 피해를 야기한다.
한국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사법기관과 피해자에게 의뢰받은 불법사채 거래 내역 6700여건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이자율은 연 414%에 달했다. 지난해 협회는 113건(대출금액 2억 9429만 원)의 불법사채 피해에 대해 법정금리 이내로 이자율을 재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