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일 사저 앞은 지지자들과 경찰로 북새통을 이뤘다. 생일 축하 현수막과 화환도 여럿 놓였다. 이날 대구행동하는우파시민연합과 구국총연맹, 우리공화당 대구시광역시당 등 7개 지지단체가 사저 주변에 집회를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0여 명 인력을 배치했다.
윤 의원과 황 전 대표도 이날 대구를 찾았으나 박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윤 의원은 오전 9시 30분께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해 선물과 축하 난 등을 전달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그동안 겪으신 고초를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아려오지만 이제는 사면 복권이 되셨기에 기쁜 마음으로 미리 준비한 꽃과 떡을 전달해 드렸다”면서 “(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서 여생을 편안히 보내시길 마음속 깊이 기도드렸다”고 했다.
황 전 대표도 사저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무고하게 옥고를 치르면서 5년 동안 생신상을 받아보지 못했다”며 “이제 나오셨기 때문에 저희가 마음을 담아 5년 만에 생신상을 차려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저 부근의 반찬가게에서 생일상을 마련해 사저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과 경호처 측이 황 전 대표 일행의 출입을 차단하자 그는 30~40가지 음식을 차린 생일상을 전달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직접 만나서 안부를 나누지 못해도 그래도 우리는 좋다. 박 전 대통령이 자유의 몸이 되셨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5년 동안 생신상 한번 받아보지 못하신 대통령께서 처음으로 사저에서 맞이하는 생신”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국민운동본부’가 소박하게 생신상을 차려 올려드리려 한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복 국민운동본부’ 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생일 축하 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희경 정무1비서관이 박 전 대통령이 머무는 대구 달성 사저를 찾아 윤 대통령 명의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