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뉴욕서 분홍 비둘기 발견…파티 위해 염색 추정
1일(현지시간) 영국 공영 방송 BBC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공원에서 영양 실조 상태인 연분홍색 비둘기 한 마리가 구조됐다.
비둘기를 치료한 비영리 동물보호단체 야생조류기금(WBF)은 “여러 색의 비둘기가 있으나 분홍색 비둘기는 없다. 이 비둘기는 고의로 염색되고 방생됐다”며 “사육된 새는 야생에서 먹이를 잘 찾을 수 없으며, 포식자에게서 도망가거나 날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둘기가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염색됐다는 설명이다. 알렸다. 단체 측은 분홍색으로 염색한 이유는 ‘성별 확인 파티’ 때문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성별 확인 파티’는 지인과 함께 임신 중인 태아의 성별을 확인하는 미국의 전통이다. 임신 20주께 의사에게 성별 확인 파티를 할 것이라고 알리면 초음파 촬영 시 아기의 성별이 적힌 쪽지를 얻을 수 있다. 예비부부는 이 쪽지를 열어 보지 않고 친구나 지인 등 파티 주최에 전달한다. 파티 주최 측은 아들을 의미하는 파란색 또는 딸을 의미하는 분홍색 내용물을 풍선이나 케이크 등에 넣어 깜짝 파티를 준비하는 게 일반적인 파티 방식이다.
WBF는 “분홍색이 된 비둘기를 씻겨 원래 색을 되찾아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친절한 사람이 이 비둘기를 구조해 비둘기를 안전하게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생에도 분홍 비둘기라는 품종이 존재한다. 다만 분홍 비둘기의 서식지는 아프리카 모리셔스 일부 지역이며 포획으로 급격히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종에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