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프랑스의 20대 유튜버가 조력 사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4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림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튜버 릴리(23)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해 말 조력 사망을 진행하기 위해 벨기에 의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력 사망’이란 본인 선택으로 의사의 도움을 받아 생을 마감하는 행위를 뜻한다. 의사의 도움이란 사망을 앞당길 수 있는 약물을 처방받는 것을 의미한다.
유튜브 구독자 25만 명을 보유한 릴리는 2020년부터 해리성 정체감 장애(DID)와 행동장애(ADHA)를 앓는 자신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DID는 한 사람 안에 둘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질환이다. 릴리는 자신과 루시, 제이, 찰리 등 총 4개 인격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는 4일 프랑스의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DID를 앓고 있는 자신의 삶을 고백하며 과거를 털어놓기도 했다. 릴리는 방송에서 “청소년 시절 5차례 이상 성폭행을 당했으며, 7년간 20번의 파양을 당했다”며 “학창시절에는 집단 괴롭힘의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릴리는 “이제 더는 다른 시련을 겪을 수 없을 정도로 한계에 다다랐다”며 “조력 사망은 충동적이 아닌 내 머리로 명확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여전히 많은 것을 즐기고 싶고, 또 어떤 일이 일어나 마음을 바꾸게 되는 것에 열려 있다”며 번복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다만 릴리가 말한 벨기에 안락사 클리닉에서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조력 사망을 돕기 힘들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조력 사망이 불법인 프랑스 대신 벨기에가 ‘죽음 병동’으로 비치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