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2023 산림치유지도사 평가시험' 실시…숲 치유 통해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개선
숲에서 몸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 산림 치유가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개선에 효과가 탁월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산림 치유 활동을 효율적으로 지원하는 전문가인 '산림치유지도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치유지도사는 치유의 숲, 자연휴양림, 숲길 등 산림을 활용한 대상별 맞춤형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기획·개발해 산림치유 활동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2510명의 산림치유지도사가 활동 중으로 이날 치러지는 올해 '산림치유지도사' 평가 시험에 1급 388명, 2급 501명 등 모두 889명이 응시했다.
산림치유는 수목을 매개체로 심신의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치유 방법으로 숲 치유라고도 불린다. 숲의 환경을 이용해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활동이 포함된다.
산림치유는 숲의 냄새, 숲에서 나는 소리, 숲에서 생산되는 산소, 빛, 숲에서 나는 부산물을 이용한 음식물, 허브 등 숲의 모든 환경을 총체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세분하면, 삼림욕과 같은 숲속 레크리에이션 활동, 숲의 수목 및 임산물을 활용하는 작업요법, 숲속을 걸으면서 진행되는 상담 및 집단활동, 숲의 지형 및 자연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재활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숲이라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휴양활동, 상담, 숲에 대한 해설 등의 프로그램이 모두 산림치유에 속한다.
산림치유는 신체 이완 및 심신의 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최근 일본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되면서, 스트레스에 관한 의료처방에도 활용되고 있다.
일본 연구진은 숲의 경치를 눈으로 즐기고, 개울이 흐르는 소리를 듣고, 햇빛을 느끼면서 숲을 걷는 것이 진정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산림치유는 건강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도 신체를 강화하고 피로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고, 또한 심신의 질환 치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천식, 만성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계통 질환, 고혈압, 신경증, 불면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20분 이상 숲을 보면서 살 수 있는 환경에 있는 사람들이 도시환경에서 숲을 보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 일컬어지는 타액 코르티솔의 분비가 13.4% 적게 일어난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산림 치유에 대한 효과를 증명한 사례가 있다.
산림청과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지난해 '숲 치유 지원사업'을 추진, 코로나19 방역과 대형산불 대응에 헌신한 의료진 및 방역 인력, 산불 진화 인력 등 총 3885명이 산림치유 혜택을 받았다.
숲 치유 지원 사업은 코로나19 감염병 대응 의료진 및 방역 인력의 소진관리와 회복을 돕기 위해 2020년부터 추진됐다. 지난해 작년 경북‧강원지역에 대형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산불진화대, 경찰, 소방 등 재난 대응 인력까지 대상을 확대해 진행됐다. 2020년 2469명, 2021년 2024명 등 총 8378명이 참여해 지원받았다.
지난해 지원사업의 수혜자는 감염병 대응 의료진 1219명, 방역 인력 1005명, 산불 진화 인력 683명, 사회복지종사자 978명 등이다.
숲 치유 참여자의 체험 전후 비교 결과에 따르면, 참여자는 정서 안정 및 스트레스 개선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응 인력, 사회복지종사자 1077명 정서 안정 점수를 사업 참여 전 60.03점에서 78.71점으로 18.68점이 개선됐다. 또 스트레스 상태 분석에서도 38.93점에서 19.27점으로 49% 개선 효과를 얻었다.
이 같은 산림 치유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하는 직업이 '산림치유지도사'이다.
산림치유지도사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산림·의료·보건·간호 등 관련 학위 또는 산림청장이 정해 고시하는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자격 취득 등의 기준을 충족하고, 지정된 양성기관에서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매년 시행되는 평가시험을 치러야 한다.
평가시험은 4과목에서 각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과목당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 득점하면 합격으로 인정된다.
국유림에서의 활동만으로는 산림치유지도사의 영역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각종 지자체에서 힐링센터 및 치유센터 등의 숲과 휴양공간을 조성하고 있어 이에 따른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김주미 산림청 산림교육치유과장은 "숲을 통해 국민의 정신적‧신체적 건강증진 문화를 확산하는 데 산림치유지도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