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수요 억누르는 경기침체 원인될 수 있어”
국제유가는 1월 미국 고용 호조 소식에 긴축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49달러(3.28%) 하락한 배럴당 73.3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2.43달러(3%) 떨어진 배럴당 79.74달러로 집계됐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1만7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18만7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실업률도 3.4%로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견조한 고용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유지할 근거가 된다. 시장이 더 높은 기준금리를 감당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1일 연준은 11개월 만에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으로 복귀했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증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프리얀카 삭데바 필립노바 시장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올해 금리 인상이 미국과 유럽 경제를 짓누를 가능성이 높다”며 “이 같은 경기 둔화는 글로벌 원유 수요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또 러시아산 석유 제품 가격 상한제에 대한 유럽연합(EU) 결정에 주목했다. EU와 주요 7개국(G7)이 5일부터 러시아산 디젤 등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빌 웨더번 캐피털이코노믹스 상품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상한제의 세부사항과 이들이 상한제를 어떻게 시행할지 등이 아직 불분명하다”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유가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