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출항하고 나서 4일 구조를 요청한 청보호 전복 사고 당시 기관실에 있던 선장과 선원 3명을 제외한 9명이 갑판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갑판 선미에 있던 3명은 구조됐으나 선수에 있던 6명과 기관실에 있던 3명 등 9명은 실종 상태다.
김해철 목포해경서장은 5일 오후 목포해경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사고 당시 선원 12명 중 선수에 3명, 기관실에 3명, 선미에 6명이 있었다는 구조선원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선수에 있던 선원 3명은 인근을 항해하던 화물선에 의해 구조됐다.
김 서장은 “실종자 9명 중 6명은 바다에 빠지고, 나머지 3명은 선내에 있을 것으로 구조 선원의 진술을 통해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관실에 물이 차오르자 기관장과 베트남 국적 선원이 물을 퍼냈고 선장까지 3명이 기관실에 있었는데 신고 10분 만에 갑자기 전복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서장은 “선박의 특성상 기관실은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다. 문을 열어보지 않으면 내부의 상황을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해경은 선내에 있을 수 있는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사 58명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14회에 걸쳐 선내 수색을 시도했으나 장애물이 많아 조타실만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해상은 조류가 거센데다 갯벌로 시야가 탁하고 통발어구 3000개와 어망, 줄 등이 얽혀 있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선박이 뒤집히면서 노출된 배 바닥을 통해 진입을 시도했으나 선체를 뚫는데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김 서장은 “선주 측에서 민간 크레인을 섭외해 인양작업을 개시하고, 선내와 수중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면서 “실종자의 선체 이탈을 추정해 인근 해상을 9개 구역으로 나눠 수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