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 대출 상품 판촉 활발
팬데믹 기간 위축된 가계 대출 활기 기대...급증 경계감도
중국 은행들이 최근 다양한 저금리 개인 대출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경기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며 소비 지출 늘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은행과 건설은행을 비롯한 중국 주요 은행들이 개인 대출 상품 판촉을 위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전용 상품권에서부터 우대금리, 인센티브 지급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대출 상품 프로모션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제(설)와 동시에 진행돼 연휴 기간 대목을 노렸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들 은행이 제시한 프로모션을 살펴보면 중국은행 장쑤성 지점은 연간 3.6% 저금리의 개인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광파은행은 당초 4.35%였던 대출 금리를 3.65%로 낮춘 상품을 선보였다. 중국 대출 기준 금리가 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는 1월 현재 3.65%다.
중국 최대 소매금융 업체인 초상은행은 지난달 말 개인 대출 상품에 한해 34% 금리 우대 바우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2월 신규 대출 고객에는 금리 우대 폭이 30%로 줄인 대신 다이슨 헤어드라이어기 같은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 현지 매체는 지난달 중국 은행권 대출이 4조 위안(약 737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책 당국자들이 올해 경제 성장에 우선순위에 올리면서 소비와 투자 진작에 중점을 둘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재정·통화 부양책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수석 중국 주식 전략가인 위니 우는 "소매금융 사업은 지난해 크게 위축됐기 때문에 올해 중국 은행의 성장을 주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매년 중국의 전체 신규 대출에서 개인 소매 대출이 절반 가까이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신규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밑돌았다.
그러나 중국이 마냥 대출이 늘어나는 것을 반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 전략가는 "하향식 정부 정책 지침 관점에서 볼 때 중국 정부는 가계 부문 대출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과거 신규 대출에서 가계 대출이 50%대를 차지했던 때로는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