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관세 200% 부과 제재 고려

입력 2023-02-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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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
고율 관세 부과로 사실상 수입금지 효과
미국 알루미늄협회 “제제 지지”

▲2021년 6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을 하고 있다. 제네바(스위스)/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할 태세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러시아산 알루미늄에 200% 관세를 부과하는 제재안를 고려하고 있다.

조 바이든 정부는 해당 제재를 몇 달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에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의 유일한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에 전면 수입 금지 등 고강도 제재를 고려했지만, 시장 혼란을 고려해 시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현재 논의되는 제재 방식인 고율 관세는 전면 수입 금지보다는 약한 수준이다. 그러나 고율 관세 역시 사실상 수입 금지와 같은 효과를 낸다는 점에서 여전히 내부적으로 시장 피해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도 승인을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인 만큼 해당 제재가 시행될 경우 러시아의 영향력이 크게 억제될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 혼란도 불가피하다.

미국도 알루미늄 수입의 10%를 러시아산에 의존해왔다.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항공우주, 자동차 등 미국 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다만 전쟁 후 제재 가능성이 제기된 지난해 미국 알루미늄 수입에서 러시아산 비중은 3% 수준으로 급격히 축소됐다.

미국 알루미늄협회는 성명을 통해 제재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혔다. 알루미늄협회는 “우리 업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정부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원의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며 “단일 산업의 이익을 뛰어넘는 국제 안보와 인도적 재앙과 관련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러시아의 제재 회피 네트워크 관련 개인과 단체를 추가 제재하는 등 러시아 압박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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