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소재 전문기업 엔바이오니아가 지난해 20%가 넘는 매출 상승과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을 이뤘지만, 불투명한 미래에 웃지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 폭이 줄어들었지만,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기 때문이다.
8일 본지 취재 결과 엔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110억 원으로 전년(2021년)보다 2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3억 원 손실에서 1억 원 이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약 7억 원 손실을 기록해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것은 맞다”라며 “당기순이익의 흑전 이유는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등의 평가가치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이익은 평가가치 변동으로 매년 큰 실적 변화가 있었다”라며 “영업이익의 흑자전환 여부는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표면 지표는 확연히 개선됐지만,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은 셈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 현황은 긍정적인 모습이 보인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사업인 양전하 필터(정수) 2020년 64억 원에서 2021년 62억 원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5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증가가 예상된다.
체외진단키트용 소재 부문도 지난해 3분기 누적 587억 원으로 이미 2020년 530억 원의 연간 매출을 넘어섰다. 매출 비중도 6.48%에서 7.73%로 늘어났다.
엔바이오니아는 전기차용 소재 아라미드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기차용 절연지로 쓰이는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5배 강하고 섭씨 500도 고온에서도 녹지 않아 ‘마법의 실’로 통하는 슈퍼 섬유다. 내열성과 전기절연성, 가공 용이성이 뛰어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의 구동 모터뿐 아니라 발전용 초고압변압기, 우주ㆍ항공ㆍ철도용 부품 및 내장재 등에 활용된다. 5㎜ 두께로 2t의 무게를 견딜 정도로 강도가 높다.
엔바이오니아는 지난해 6월 도레이첨단소재와 메타아라미드페이퍼 사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도레이첨단소재가 메타계 아라미드 원료를 독점 공급하면 엔바이오니아가 아라미드페이퍼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