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현지 기자 주허 알모사 무너진 지붕에 깔려 구조를 요청하는 한 자매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어린 소녀는 동생의 머리를 한 팔로 감싸 안은 채 시멘트벽 아래 깔려 있다. 다행히 두 사람은 잔해가 만든 빈틈 사이에 있어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허 알모사는 소녀와 소녀의 여동생이 잔해 밑에서 17시간 이상을 보낸 뒤에야 구조됐다고 말했다. 소녀는 구조 대원에게 “제발 우리를 구해달라. 그럼 당신의 노예가 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아이의 ‘노예가 되겠다’라는 발언에 논란이 일자, 주허 알모사는 “아랍 문화권에서 ‘노예가 되겠다’는 문자 그대로의 의미가 아닌 감사를 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해외 누리꾼들은 해당 발언이 “뭐든 하겠다”라는 뜻이며, 도움에 대한 감사라고 부연했다. 아랍 문화가 아닌 소녀 주변의 잘못된 풍습이라고 해석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영상이 올라온 이후 “촬영을 멈추고 당장 아이들을 구조하라”는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8일 주허 알모사는 구출된 두 자매의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
이어 “두 사람은 오전 7시 기준 안전한 상태이며 시리아 북부에서 의료 지원을 받고 있다. 영상은 의료팀이 필요한 장비를 가져오기 전 그들에게 말을 걸고 바쁘게 하려고 촬영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규모 7.8과 7.5의 강진과 80여 차례 이상의 여진에 현재까지 7800여 명이 사망하고 3만4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되고 폭설이 내려 구조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유니세프(UNICEF)는 수천 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