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전세대출 감소 영향에 하락 반전
"이자 부담 커지자 신용대출 상환 늘어"
금융위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 이행할 것"
금리 상승과 고물가 영향 등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자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통계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들었다.
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 원 감소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지난해 11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이 -0.3%를 기록하며 2015년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이후 같은 해 12월 -0.5%, 올해 1월 -1.0%로 감소 폭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 대비 6000억 원 감소했다. 주담대는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금리 인상 기조에 비교적 금리가 낮은 정책모기지는 1조7000억 원 증가했고, 집단대출도 3000억 원 늘었다. 반면 은행권 전세대출(-1조8000억 원)과 제2금융권 주담대(-6000억 원)가 감소한 영향으로 전체 주담대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5조2000억 원)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되며 1월 중 7조4000억 원이 감소했다. 금융위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헀다.
업권별로 1월 중 은행권 가계대출은 4조6000억 원,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은 3조4000억 원 줄었다. 2금융권의 경우 저축은행 가계대출은 1000억 원 증가한 반면, 상호금융은 3조 원, 여전사는 4000억 원 줄어든 영향이다.
이처럼 가계대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고금리로 인해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빚을 내서 부동산이나 주식, 가상화폐 등에 투자하던 이들도 관련 시장이 무너지면서 이자상환 부담이 큰 신용대출부터 갚고 나섰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으면서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자 주담대를 받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책모기지는 증가했으나 은행권 전세자금과 제2금융권 주담대 감소 영향에 전체 주담대도 감소세로 전환됐다"며 "금융당국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와 함께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