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국민의힘 당 대표 지지도에서 김기현ㆍ안철수 의원이 1ㆍ2위를 엎치락뒤치락하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의 중도사퇴론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이 중도사퇴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당 안팎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안 의원을 직접 저격한 상황에서 당권을 쥐는 것에 부담이 생겼고, 최근 안 의원에 대한 지지율 증가는 '유승민 잔당' 현상이라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1위가 사퇴하는 것 봤냐"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정치 경력에서 중도 사퇴한 이력이 한두 번이 아니라 관련 논란은 전당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이 선거 중도에 하차한 건 총 4번에 달한다.
특히 2011년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는 본인의 발언과 달리 50% 가까운 지지율을 포기하면서 5%밖에 안 되는 지지율의 박원순 전 시장에게 자리를 양보하며 물러났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지만 단일화 룰 협상과 관련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돌연 사퇴했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안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을 거쳐 단일화했고, 지난해 대선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여당 내부에서는 안 의원의 중도 사퇴론에 대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요새 안철수를 보면 유독 자신감이 넘치는 것 같다"면서도 "만약 1등이 불확실해지는 상황이 오면 성향상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한 재선 의원은 "지금 상황에서 중도 사퇴는 안철수 본인의 정치생명이나 당 그 어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