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지난 8일 개최된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을 올랐던 백마와 김정은의 딸 김주애 소유로 추정되는 백마를 공개했다. 맨 오른쪽이 김정은 백마, 그 뒤가 김주애 소유 추정 백마 (연합뉴스)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우상화 작업에 나섰다. 백마를 등장시키면서다.
12일 조선중앙TV에 따르면 8일 열린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녹화중계 화면에 김주애가 타는 것으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했다. 백마는 백두혈통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조선중앙TV는 “우리 원수님 백두전구를 주름잡아 내달리셨던 전설의 명마, 그 모습도 눈부신 백두산군마가 기병대의 선두에 서 있다”며 “사랑하는 자제분께서 제일로 사랑하시는 충마가 그 뒤를 따라 활기찬 열병의 흐름을 이끌어간다”고 보도했다.
‘전설의 명마’는 김 위원장이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8개월 후인 10월에 백두산 일대를 달릴 때 쓴 말이고, ‘사랑하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은 김주애를 가리켜 열병식에 참석했음을 드러낸 것이다. 즉, 김주애가 군 통수권자인 김 위원장의 딸이자 백두혈통 4세대임을 공표한 것이다. 다만 후계자로 지목한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북한 당국은 김주애를 띄우는 한편 주민들에게 김주애와 같은 이름에 대해 개명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1일 최근 평안북도 정주시와 평안남도 평성시 등에서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이 된 여성들에게 개명토록 했다고 보도했다. 김일성 주석·김정일 국방위원장 시대, 또 현 김정은 시대에도 최고지도자와 같은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는 점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