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튀르키예 남쪽에 있는 키프로스 섬 해안에 고래 7마리가 잇따라 죽은 채 떠내려왔다. 앞서 2021년과 2022년에도 키프로스에서 각각 고래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적이 있으나, 7마리가 집단으로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2일(현지시각)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이 발생한 지 나흘째인 지난 9일 키프로스 북부 해변에서 고래 4마리가 발견됐다. 이 중 1마리는 이미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3마리는 구조돼 방류됐다.
이어 10일에도 북부 해변에서 고래 6마리가 추가로 죽은 채 발견됐다. 죽은 고래 중에 전날 바다로 돌려보내진 3마리가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키프로스 수산해양조사부는 떠내려온 고래가 키프로스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민부리고래’이며 사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민부리고래는 포유동물 중 가장 깊이, 오래 잠수할 수 있는 동물로 유명하다고 AFP는 전했다.
조사부 소속 야니스 이오아누는 현지 방송 시그마TV에 "고래들은 (음파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반향정위 시스템을 갖고 있어 바다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군사훈련이나 자연발생 지진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키프로스 당국은 정확한 죽은 민부리고래들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는 등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