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13일 제주에서 열린 첫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했다. 안철수 의원은 '능력'을,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를 내세우며 당심에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제주 퍼시픽호텔에서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민주당을 궤멸시키고 반드시 170석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 안철수만이 내년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다"며 "당원과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의 당대표, 과학기술 정책정당을 만드는 전문가 당대표, 능력에 따라 공천 기회를 보장하는 공정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유력 경쟁자인 김 의원에 대한 저격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 김 의원의 '탄핵' 발언을 겨냥해 "당 대표 후보가 대통령 탄핵을 언급하는 정신 상태라면, 이런 실수를 계속 반복한다면 이런 당 대표로는 결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비꼬았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 중에 선택하는 선거"라며 "국민과 당원이 우리 둘 중에 누가 더 당 대표 적임자인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저와 김 후보는 더 많은 토론으로 경쟁해야 한다. 자신 있다면 다른 사람 뒤로 숨지 말고 당당하게 나와서 오직 실력으로 저와 대결하기를 요구한다"고도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윤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내세웠다.
그는 "(새 당 대표는) 개혁과제를 수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대통령과 손발이 맞아야 한다. 여당은 대통령과 당정협의 하면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협력해야 한다. 대통령과 당 대표는 공조 협력해야 하는 부부관계이지 별거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제주 제2공항 등 지역 현안을 언급하면서도 "일을 하려면 여당 대표가 힘이 있어야 한다. 대통령과 손발이 척척 맞는 힘 있는 대표가 돼야 하지 않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하람 변호사는 보수정당의 가치로 '책임'을 내세우며 민생을 챙기는 정당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그는 난방비 문제를 언급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역량을 증명하겠다"며 "우리가 민생의 위기를 책임지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의 신뢰와 총선 승리는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전 대표는 자신이 '정통보수'의 대표자라는 점을 내세우며 "좌파우파가 뒤섞인 가짜 보수가 함께 있으면 뭘 할 수 있겠냐"며 "우리 자유민주정당을 만드는 일에 여러분과 힘을 합하고 싶다"고 차별점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