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대비 82.14% 상승해 차익 시현 매물로 풀이
"전기차 브랜드 확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 향후에도 긍정적"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폭락 이후 최근 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폭락 때 테슬라를 사들이던 국내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중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부터 10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 7억166만 달러(약 8956억 원)어치를 매수하고, 8억2033만 달러(약 1조471억 원)어치를 매도해 1억1866만 달러(약 1514억 원)를 순매도했다. 매도액과 매수액 모두 전체 해외 주식 종목 중 1위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3개월간 테슬라 순매수액은 8억7403만 달러(1조1153억 원)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이던 종목이었다. 이 기간 테슬라는 23.97% 하락했으며 11월 초 대비 최저 52.55%(1월 3일, 108.1달러)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1월 이후 회복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이달 10일 테슬라 주가는 1월 초 대비 82.14% 상승한 196.89달러(약 25만1251원)에 마감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폭락 당시 저가 매수 후 2월 주가가 급격한 회복세를 보이자 현재를 고점으로 보고 차익 시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테슬라 실적과 주가가 앞으로도 우상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국내 투자자들은 관망 혹은 추가 매수를 고려 중이다.
테슬라에 장기투자 중인 직장인 A 씨는 “최고 주가 300달러까지 보고 있다. 추가 매수도 여건이 되면 할 예정”이라며 “저가형 모델 출시에 따른 수익 성장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 40만5000대, 생산량 44만대로 각각 전년동기 대비 31%, 46%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43억2000만 달러(전년동기 대비 +49%), 39억 달러(+49%), 36억9000억 달러(+59%)로 급성장했다.
올해 테슬라 목표 생산량은 전년 대비 31% 늘린 180만 대다. 이익 수준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이익이 동반돼 주요 OEM(주문자상품부착생산) 중 가장 높은 수준 마진을 유지할 것이라고 스스로 전망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 먼저 진입하고, 브랜드를 확립해 미국 내 시장 60% 수준으로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라며 “내연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전기차 공장을 세운 테슬라는 생산량이 궤도에 오르면서 경쟁 기업 비해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내재화까지 추진하는 등 다각화를 이어가 이익률에서 우위를 점해 인수 대상으로 매력적”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생산량이 137만대로 마감되면서 목표였던 140만대에는 미달했고, 올해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31% 증가를 제시했다”며 “최근 공격적인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생산 증가율이 기대보다 낮은 편인데, 적극적인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목표다. 매출 총이익률을 적절히 방어하는 선에서 생산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을지가 관심 포인트”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