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자원연구원/연합뉴스)
14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에 따르면 이수형 박사 연구팀은 규모 7.5와 규모 7.8의 두 차례 본진 이후 문경과 강릉에 있는 국내 지하수 관측정 두 곳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감지했다.
문경 관측정에서는 지하수 수위가 본진 이후 7㎝ 상승했고, 여진 때는 3㎝ 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관측정에서는 본진 후 수위가 3㎝ 상승했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지진이 나면 지진파에 의해 지하수를 함유한 지층인 대수층 주변 암석들에 압력이 가해져 대수층에서 압축·팽창이 일어난다. 이에 따라 지하수 수위는 상승과 하강을 반복한다.
앞서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강진(2010년·규모 7.7), 동일본 대지진(2011년·규모 9.0), 네팔 강진(2015년·규모 7.8), 뉴질랜드 강진(2021년·규모 7.8) 당시에도 지하수 수위 변화를 관측해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당시 뉴질랜드 강진은 한반도와 9300㎞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이수형 박사는 “강진이 발생하면 수천㎞ 떨어진 곳에도 지각 흔들림뿐만 아니라 지하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지진과 지하수를 연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