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이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 중이란 분석이 나왔다. 실적이 하향되는 상황에서는 실적을 기반으로한 종목 선별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15일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은 24조1000억 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약 31.4% 낮은 충격적인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있다”며 “이 수치는 2021년 4분기 대비로도 48% 감소한 매우 강한 역성장”이라고 전했다.
이는 2010년 이후의 분기 성장률과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측면에서 가장 낮은 실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디스플레이, 철강, 호텔·레저, 증권, 가전, 정유, 화학, 지주회사, 반도체, 전자장비와기기, 비철금속 등은 어닝 쇼크가 컸다. 반면 항공, 전기유틸리티, 건자재, 자동차 등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이 연구원은 “분기 확정 실적은 다음 분기 실적 추정치에 영향을 준다는 당연한 가정을 놓고 봤을 때, 올해 1분기와 연간 실적 추정치는 추가적으로 강하게 하향될 여지가 생긴 것”이라며 “다만 작년 4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가 강했던 종목은 1분기 실적 추정치 상향이 확인된다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실적 하향이 가팔라지는 상황에서의 핵심 스타일은 바로 이익모멘텀 팩터가 될 것”이라며 “2021년부터 코스피 이익 추이와 이익모멘텀 팩터의 성과는 역의 관계가 뚜렷했다. 전체 실적이 하향되어 실적주가 압축되는 상황에서 실적 기반 롱-숏 전략의 성과가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 분위기와는 매우 다르게 어닝 서프라이즈율이 컸던 종목군으로는 유니테스트, 제주항공, 조이시티, 대원강업, SK네트웍스, 테스, 두산퓨얼셀, JW중외제약, HL D&I, 진에어, 하이비젼시스템, 쌍용C&E, SK바이오팜, 현대중공업, 롯데하이마트, 진성티이씨, 한전KPS, 서연이화, 오스테오닉, 제이티, 현대오토에버, GS리테일, 쏠리드, 삼성엔지니어링, 롯데제과, 아모레G, 동아엘텍, 롯데정보통신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