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김현주가 끝까지 도망친 박희순에게 일침을 가했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트롤리’ 최종회는 4.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최고 시청률은 5.7%까지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김혜주(김현주 분)는 ‘더 이상 다른 이의 선택 뒤에 남겨지거나 도망치고 싶지 않다’고 다짐하며 남편 남중도(박희순 분)의 과거 성폭력 사건을 직접 밝혔다.
김혜주의 마음을 움직인 건 딸 남윤서(최명빈 분)였다. 남중도의 진실이 세상에 드러날 것을 알게 된 남윤서는 폭로를 막으려 했고, 이를 지켜보던 김혜주는 ‘이 아이가 선택의 순간에 도망치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진실해지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결단을 내릴 수 있었다.
김혜주는 기자회견장에서 대본을 덮고 “제 아들은 성폭행을 저지르지 않았다. 저는 진실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했다”며 “그리고 제 남편은 5년 전 한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고백했다.
과거 성폭행 사실이 드러나며 남중도는 완전히 몰락했다. 가장으로서도, 정치인으로서도 재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장우재(김무열 분)는 자수만은 절대 안 된다며 “제가 의원님을 위해서 무슨 짓까지 했는데”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그를 만류했다.
하지만 이젠 더 좋은 세상도, 그가 추진해온 ‘남궁솔법’도 남중도에게 무의미했다. 그는 장우재와 사람들의 눈을 피할 곳으로 향하던 중, 아무 말 없이 어디론가 사라졌다.
김혜주는 남중도와 함께 가기로 약속했던 속초 바다로 달려갔다. 그때 깊은 바다 한가운데로 걸어가는 남중도가 보였다. 곧바로 몸을 던진 김혜주는 그를 구해 물 밖으로 빠져나오며 끝까지 도망치려고 한 모습을 비난했다. 남중도는 “내 잘못이 너무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 없었다”며 눈물을 흘렸고, 김혜주는 “그 수치 안고 살아. 그 마음 갖고 살아서 벌 받아”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혜주의 선택은 많은 것을 바꿔놨다. 남중도는 비로소 진심으로 속죄했고, 현여진(서정연 분)은 다시 살아갈 의지를 다졌다. 20년 전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된 진승희(류현경 분)의 사과도, 엄마의 선택이 얼마나 큰 용기였는지 깨우친 남윤서의 눈물도 깊은 울림을 안겼다. “사람도 수선할 수 있을까”라고 묻던 김수빈(정수빈 분)은 전과 달라진 모습으로 김혜주의 또 다른 가족이 됐다.
방송 말미, 인생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는 김혜주의 미소는 희망을 선사하며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