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바이든·트럼프 겨냥 “차세대 리더십” 강조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14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에서 "워싱턴의 시스템은 계속해서 우리를 실망시켰다"면서 "이제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어떤 사람들은 미국에서 취약점을 보고 사회주의 좌파는 역사를 다시 쓸 기회를 노린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진격하고 있고, 그들은 모두 발길질하면서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괴롭힘 당하는 것을 참지 않는다"면서 "당신이 맞서서 발차기할 때 (하이)힐을 신고 있으면 그들을 더 아프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거듭 '차세대 리더십'을 강조했다. 이는 올해 80세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76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헤일리 전 대사는 이튿날인 15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에서 지지자들 앞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해 11월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이어 공화당에서 두 번째로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최종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여성 최초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
헤일리 전 대사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을 거쳐 2010년 인도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지사에 당선됐다. 2016년 대선 당시 당초 지지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 공화당 대선 후보에 오르자 입장을 바꿔 지지에 나섰다.
WSJ은 헤일리가 대권 도전을 선언하면서 그를 유엔 미 대사에 등용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복잡한 관계가 더 확장됐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헤일리 전 대사가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한다면 자신은 대권에 도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번 출마 선언은 이를 번복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조기 대선 후보 출마를 놓고 신중론이 큰 상황이다. 일찍 출마 선언을 하게 되면 내부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공세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로서는 공화당 내 후보가 많아져 후보 경선에서 지지율이 분산된다면 나쁠 게 없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