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다양한 크기 모델 각축전
셀토스 성공에 신형 코나도 차체 키워
중대형 SUV도 '덩치 키우기' 나설 듯
2015년 쌍용자동차가 ‘티볼리’로 문을 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 판매량 확대뿐만 아니라 실제 차량의 크기도 함께 커지고 있다.
현대 소형 SUV 시장에는 선두주자 쌍용차는 물론 현대자동차, 기아, 쉐보레,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기업 5사가 모두 뛰어들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소형 SUV 내에서도 다양한 크기의 차종이 출시되고 있다. 현대차 베뉴-코나, 기아 셀토스-니로, 쉐보레 트랙스, 르노코리아 XM3-캡처, 쌍용차 티볼리-티볼리 에어 등 여러 브랜드에서도 여러 크기의 소형 SUV를 출시하고 있다.
그간 소형 SUV는 작은 차체를 무기로 인기를 끌어왔으나 최근 분위기는 다소 달라졌다. 한 단계 윗급인 니로 크기와 비슷하게 크기를 키운 기아 셀토스의 성공 때문이다. 기아 셀토스는 소형 SUV라는 정체성은 유지하되 전장 4390mm, 휠베이스 2630mm로 넓은 공간성을 갖췄다. 셀토스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4만2983대가 판매되는 등 소형 SUV 시장 1등 모델 입지를 차지했다.
소형 SUV 시장에서 큰 편인 셀토스가 성공하며 최근 출시되는 소형 SUV 역시 전작 대비 크기를 키우는 추세다.
지난달 신형 2세대 모델이 출시된 ‘코나’가 대표적이다. 2세대 ‘디 올 뉴 코나’는 기존 모델 대비 각각 145mm, 60mm 늘어난 전장 4350mm와 휠베이스 2660mm의 크기를 갖췄다. 비슷한 크기로 경쟁할 셀토스와 비교하면 전장은 40mm 짧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30mm 더 길다. 일반적으로 휠베이스가 길어질수록 실내 공간이 넓어지는 만큼, 크기에 비해 넓은 공간성을 무기로 소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새로 출시되는 소형 SUV가 점점 크기를 키우는 만큼 보다 윗급인 중형, 대형 SUV의 크기도 소형 SUV와의 차별점을 위해 덩달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해 하반기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둔 중형 SUV 싼타페는 준대형 SUV인 팰리세이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크기를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싼타페의 크기는 전장 4785mm, 휠베이스 2765mm이며 팰리세이드의 크기는 전장 4995mm, 휠베이스 2900mm다. 이미 코나가 신형 모델을 내놓으며 전장을 145mm 늘린 만큼, 중형-준대형 차급에서 전장을 210mm 늘리는 것 역시 실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