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스스로 돌아보게 돼”…이승기도 각오 다진 서바이벌 ‘피크타임’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사진제공=JTBC)

15일 오후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피크타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마건영·박지예 PD, 가수 겸 배우 이승기, 가수 티파니 영, 박재범, 이기광, 김성규, 심재원, 음악 프로듀서 라이언 전 등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피크타임’은 최초의 글로벌 아이돌 ‘팀전’ 서바이벌로, 빛을 보지 못한 현역 아이돌부터 활동을 중단한 경단(경력 단절)돌, 해체돌 등 아이돌을 조명한다. ‘무명의 반란’ 신드롬을 일으킨 ‘싱어게인’ 제작진의 의기투합으로 아이돌계 ‘숨은 보석’을 발굴할 예정이다. 치열한 예심 끝에 23개 그룹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승기가 ‘싱어게인’에 이어 MC로 나서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빚었고, 티파니 영, 규현, 박재범, 이기광, 김성규 등이 심사위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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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마건영 PD는 “‘재데뷔’보다는 ‘기회’라는 키워드를 연장해서 사용한다고 생각한다”며 “신인 팀, 지금 활동 중인 팀, 활동 중단 등으로 기약 없이 기다리던 팀, 해체한 팀도 있다. 이 같은 총 세 개의 섹션이 사전 조건을 내려놓고 실력만으로 무대에서 증명할 기회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이어 “어떤 팀은 매니저 차량을 타고 오는 등 지원이 잘 되는 반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스튜디오로 오는 친구들도 있었다. 편곡이나 의상처럼 간절함과 노력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지점이 분명히 있다. 모두에게 공정하게 지원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추후 활동의 촉진제로 삼을만한 장치들이 많다.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관심을 독려했다.

‘싱어게인’에 이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된 이승기에 대해서는 “사실 잘 모르는 팀에 관심을 준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이승기는 세심한 관심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MC로 발탁하게 됐다”며 “다른 심사위원들 역시 업계에서 오래 활동하셨으며, 전문성 역시 지니신 분들이다. 권위적인 모습보다는 젊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기에 모시게 됐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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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으로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던 이승기는 다시 한번 MC로 활약한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이승기가 배우 이다인과 결혼을 발표한 후 처음으로 서는 공식 석상이기도 하다. 결혼을 앞둔 소감을 묻자 이승기는 “일생 가장 큰 결심으로 이다인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응원해주셔서 행복한 날을 보내고 있다”며 “가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연예인으로서는 작품 등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음악을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 많이 준비해서 천천히 보여드릴 테니, 따뜻한 시선으로 봐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적인 고충을 겪기 전 ‘피크타임’ 측에서 제안을 주셨다. 이것과는 별개로, 신뢰가 있기에 함께하게 됐다”며 “경쟁이라는 틀 안에서 감동과 따뜻함을 놓치지 않으려는 (제작진의) 노력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이번을 기점으로 음악 활동에도 시동을 걸 예정”이라며 “참가자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 라이브 밴드를 할 수 있다는 게 제 장점이지 않을까. 아시아 투어 역시 기획 중이며, 내년엔 앨범을 발매하게 될 것 같다”고 귀띔해 기대를 자아내기도 했다.

본인의 ‘피크타임’에 대해서는 “피크타임이라는 생각을 잘 안 하고 살아왔다. 어느덧 19년 차가 됐는데, 요새 여러 일을 겪으면서 내면적으로 자립했고, 좀 더 성숙해졌다”며 “지금 이 순간이 피크타임으로 가는 준비를 마친 시간인 것 같다. 너무 많이 달려만 와서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잘 몰랐다. 이제야 조금씩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고 했다.

최근 영화 ‘대가족’ 촬영을 위해 삭발을 감행했던 이승기는 그새 머리카락이 길어 있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실 영화 제작팀에서 맞춰주신 가발”이라며 “기가 막히지 않나. ‘피크타임’ 자리에서 빛을 발해서 기분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현역 아이돌로 활동 중인 이기광은 “저 역시 그룹 하이라이트로서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심사위원보다는 동료로서 참가자들의 무대에 기대를 가졌다”며 “무대에 대한 진심, 노력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고, 저 역시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성규도 “심사위원보다는 동료로서 함께 응원하게 되더라”며 “같은 시기 함께 활동하던 친구들을 무대에서 보니 정말 반가웠다. 어릴 적도 생각났다. 시청자 여러분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라고 짚었다.

박재범은 “재능을 갖춘 많은 분이 참가해주셨는데 이제 연습을 열심히 하고 춤, 노래를 잘하는 건 당연해졌다. 이번에는 제 맘을 움직이는지 여부에 평가 기준을 뒀다”고 설명했다. 심재원은 “트레이닝에 임하는 자세, 표현하는 자세부터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깊이 있게 보려고 노력했다”고 전했고, 티파니는 “평가에 있어서 실력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 한 미션을 수행하며 이전보다 얼마나 더 성장했는지 보려고 했다. 건강한 방향으로 충고를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피크타임’은 초반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진행한 후, 6회 이후부터는 심사위원들의 평가에 대국민투표를 더해 승패를 가른다. 최종 우승팀에겐 우승 상금 3억 원과 ‘피크타임’ 투어 콘서트 참여 자격이 주어진다.

나이, 연차, 그룹 등 기존 요소를 모두 내려놓고 오직 실력으로만 대결할 ‘피크타임’은 오늘(19일) 오후 8시 50분 1, 2회가 연속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