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작물 전용 첨단농장·바이오 파운드리 시설 구축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 "농업과 식품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도약"
정부가 농업의 미래 성장 열쇠로 꼽히는 그린바이오 산업을 키우기 위해 로드맵을 내놨다. 2027년까지 산업 규모를 10조 원, 수출은 5조 원까지 늘리고 세계적 유니콘 기업 15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000억 원 이상의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6대 분야 그린바이오 허브를 구축해 기업을 지원한다. 또 원료 작물 전용 첨단농장과 소재생산 및 실증을 자동화·고속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시설도 만든다. 특히 그린바이오 제품 공공 우선 구매제를 도입해 수요도 책임진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그린바이오 산업은 농업생명자원에 생명공학기술 등을 적용, 농업 생산성 향상, 신소재 개발 등을 가능케 하는 분야로 농업 및 전·후방에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이다. 주요 분야로 △종자 △동물용 의약품 △미생물 △곤충 △천연물 △식품 소재 등이 있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따르면 세계 그린바이오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1조2000억 달러(약 1542조 원) 규모로 연평균 6.7%의 빠른 성장세가 전망되지만 국내 시장은 5조4000억 원에 불과, 세계 시장 대비 0.3%로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부는 국가적 차원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 이번 전략을 마련, 그린바이오 산업을 2027년까지 국내시장 규모 10조 원, 수출 5조 원으로 키우고 세계적 유니콘 기업 15개 육성을 목표로 잡았다.
우선 종자, 미생물, 동물용 의약품, 곤충, 천연물, 식품소재 등 6대 소재 분야 거점인 그린바이오 허브(가칭)를 조성해 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김제 케이-종자 단지(K-Seed valley) △익산, 동물용 의약품 효능·안전성 평가센터 △정읍 미생물산업육성지원센터 △예천 곤충산업 거점단지 △올해 지역 공모 예정인 천연물 소재 허브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그린바이오 기업의 제품 평가·실증 등 상품화 과정을 종합 지원한다.
신생기업을 위한 그린바이오 전용 펀드를 2027년까지 1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정책금융 등 다양한 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그린바이오 전문 투자기관을 연계해 창업 자금과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대·중견-벤처 연계 프로그램으로 제품화도 돕는다.
또 올해 그린바이오 소재 대량 공급을 위한 원료 작물 전용 첨단농장 2개소를 구축하고 2028년까지 소재생산 및 실증을 자동화·고속화하는 바이오파운드리 시설을 만든다.
올해 1184억 원을 투입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단기 프로젝트형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디지털 육종 등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분야는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추진한다.
그린바이오 관련 연구인력을 육성은 물론 계약학과·융합학부·특수대학원 등을 활용해 산업인력을 육성한다. 바이오 데이터 코디네이터, 안전생산관리사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인력도 양성한다.
특히 판로 확보를 위해 공공기관이 급식을 통해 기능성 식품을 사용하고, 조경에 미생물 비료·농약 등 그린바이오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내용의 제도를 올해 안에 법제화하고 그린바이오 제품의 분류체계와 우선구매 기준을 구체화해 수요를 견인한다.
그린바이오 규제혁신 등 문제 해결을 위한 공공플랫폼도 구축, 기업과 정부 및 유관기관 등이 참여하는 '그린바이오 산업 발전 협의회'도 구성해 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번 전략을 통해 농업과 식품산업의 새로운 가치사슬 구조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약의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며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활발하게 진출하며, 국가 전체적으로는 탄소 저감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