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 전년 대비 56%↑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 1위 수성
“올해 영업익 1조 원 이상 목표”
한화솔루션이 지난해 양대 주력 사업인 신재생에너지와 케미칼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케미칼 부문이, 하반기에는 신재생에너지 부문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며 202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안정적 성장 기조를 보였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6539억 원, 영업이익 9662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년도보다 매출은 27.3% 늘었고, 영업이익은 30.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여천NCC 등 자회사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1019억 원) 반영으로 전년보다 38.7% 감소한 3780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이 전년 대비 56.0% 증가한 5조5685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이 350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2021년 원재료비 상승과 물류비 부담으로 영업손실 3285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3분기와 4분기 연속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중립 가속화에 따라 회사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고,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17분기와 1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케미칼 부문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한 5조9092억 원, 영업이익이 43.7% 줄어든 5889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안정되면서 원료 구매비 부담은 감소했지만, 주력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와 PE(폴리에틸렌) 제품의 마진 축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첨단소재 부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조1522억 원, 영업이익은 263.9% 늘어난 353억 원을 기록했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 물량 확대에 따라 부품 소재 수요가 늘었고, 태양광 모듈용 소재(EVA 시트) 판매가 증가했다.
갤러리아 부문은 소비 심리 회복에 힘입어 전년보다 매출이 3.5% 증가한 5327억 원, 영업이익은 29.1% 증가한 37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2.6% 늘어난 3조9288억 원, 영업이익이 116.3% 증가한 1822억 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4분기 매출(2조820억 원)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2319억 원)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케미칼 부문은 2018년 4분기 이후로 4년 만에 분기 적자(321억 원)를 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지정학적 위기와 주요국 경기침체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까지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태양광 모듈 공장 증설을 끝내고, 국내 여수사업장에 가성소다(CA) 생산 설비를 증설하는 등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석유화학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경영환경도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처음으로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을 목표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