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원 거래량, 위믹스 시세와 함께 상승세…코인시장 질서·거래소 간 신뢰는 ‘흔들’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하며 가상자산 업계가 발칵 뒤집힌 가운데, 코인원은 에어드랍 이벤트를 진행하며 위믹스 탄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의 분분한 평가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래량을 가져오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코인원은 거래가 시작된 16일 오후 공지를 통해 19일까지 순입금량과 일별 거래량, 일별 누적 거래금액이 많은 상위 고객 2000명에게 위믹스를 지급하는 에어드랍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총 지급량은 10만 위믹스로, 17일 오후 코인마켓캡 시세 기준 2억 5400만 원 어치에 달한다.
최근 6개월간 코인원이 NFT를 증정하는 등 소소한 에어드랍을 진행한 적은 있지만, 이러한 대규모 이벤트는 처음이다. 이번 위믹스 상장을 계기로 거래량을 확실히 높여보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물 들어올 때 확실히 노를 젓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위믹스 상장을 기점으로 코인원의 거래량은 급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7일 오전 3시 코인원의 24시간 거래량은 1억1886만 달러로 전날 5267만 달러 대비 2.2배 증가했다. 17일 오후 2시 기준 현재 거래량은 1억313만 달러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위믹스 시세 역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원 상장 전까지 1800원대를 횡보하던 위믹스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2500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량 역시 크게 증가했다. 연이은 적자로 고민하던 코인원으로서는 남는 장사를 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코인원이 최근 대내외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빗썸을 넘어 2위의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빗썸은 최근 농협과의 실명 계좌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연이은 사법 리스크와 거래량 감소로 농협 측이 망설이고 있다고 전해진다.
다만 지난해 5개 거래소가 모여 공통된 ‘거래지원심사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투자자 보호를 위한 자율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은 반년만에 깨지게 됐다. 업계에서는 자율 규제 명분을 외치던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DAXA·닥사)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명분은 물론, 닥사 내 거래소 간의 신뢰도 깨졌다. 16일 코인원이 위믹스를 재상장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타 거래소 모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코인원이 위믹스 상폐 결정 당시 업비트와 함께 가장 적극적으로 상폐를 주장해왔기에 충격이 더 크다는 후문이다. 닥사 역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 닥사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건 위메이드로 보인다. 위믹스 시세는 수직 상승했고 거래량 역시 급증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오후 6시 기준 약 10억 9100만 원 이던 위믹스의 24시간 거래량은 17일 같은 시각 52억 4000만 원 대를 보였다. 코인원에 상장된 이후 원화 거래가 재개되며 거래량이 약 4.8배 늘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