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지금 어떤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해야 좋을까요?"
챗GPT "현재 어떤 정기예금 상품이 가장 좋은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다른 상품을 제공하므로,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상품이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기예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최근 챗GPT 열풍이 뜨겁다. 챗GPT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로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만 거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금이야 네이버가 포털사이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과거엔 그렇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다음이 포털사이트 업계를 지배하던 시절, 네이버는 '지식인(iN)' 서비스를 앞세워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올리면 누군가 거기에 답변을 달아주고 '내공'이라는 일종의 포인트를 지급해서 승부욕을 자극했다. 결국 집단지성의 힘으로 많은 사람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고, 네이버는 지식인의 힘을 앞세워 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번에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챗GPT는 그야말로 네이버 지식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심지어 사람이 답을 해주는 것도 아니다. AI가 사용자와 1대 1 대화를 통해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준다. 정보량도 방대하고, 딥러닝을 통해 갈수록 진화해 간다. 각종 산업계에서 챗GPT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주목하는 이유다.
금융계도 마찬가지다. 챗GPT의 등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다. 한국은행은 16일 'AI 알고리즘을 이용한 산업 모니터링: 증권사 리포트 텍스트 분석'을 통해 "AI 등 통계기법을 이용하면 사람이 읽고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텍스트를 종합해 빠르게 분석한 뒤 유의미한 경제적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며 "챗GPT 등 자연어처리 기술은 텍스트 분석 기술이 경제분석 자동화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실제로 이미 은행권에서는 AI 은행원 등을 도입하고, 챗봇을 활용하는 등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상거래 감지나 AI 기반의 신용평가 대출심사 등에도 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그만큼 챗GPT를 활용해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는 부분도 많은 셈이다.
다만 아직 챗GPT가 국내 금융권에서 잘 활용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직 국내 금융환경에 대한 학습이 부족하다보니 이를 학습하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꽤 소요될 전망이다. 기자가 당장 금융 관련 질문을 몇개 던져봐도 답변이 신통치 않았다.
"어떤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게 이자가 제일 저렴할까?"라는 질문에 챗GPT는 "대출 이자율은 각 은행에서 상이하며 대출 상환 기간, 대출 금액, 대출 대상, 대출 담보 등에 따라 다르게 책정된다. 모든 경우에 대해 정확한 이자율을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대출 이자율은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서로 경쟁하는 은행 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율을 책정하는 은행을 찾는 것이 좋다"며 "이를 위해 은행의 대출 상품 비교를 통해 다양한 은행의 이자율과 대출 조건을 비교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챗GPT는 "대출 이자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출 상환 능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출 금액을 줄이거나 대출 기간을 줄이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최근 은행권 최대 이슈였던 "은행은 공공재인가?"에 대해서도 챗GPT에 물었다. 챗GPT의 결론은 "은행은 공공재가 아니다"였다.
챗GPT는 "은행은 일반적으로 공공재가 아닌 민간 기업으로 분류된다. 은행은 주로 대출, 예금, 투자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들로부터 이자, 수수료 등의 이익을 얻어 이를 기반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면서도 "다만 은행이 특정 규제와 감독을 받는 이유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은행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감독과 규제를 받으며 예금 보호 제도를 통해 고객들의 예금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국영은행이 운영되기도 한다. 국영은행은 일반적으로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국가의 정책 수행과 경제 발전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며 "하지만 이 역시도 일반적으로는 공공재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