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20일(현지시간) 실질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LPR을 3.65%로 동결하기로 했다. 모기지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5년 만기 LPR도 4.3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6개월 연속 동결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LPR은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인민은행이 매달 공표하는 사실상 기준금리로 통한다. 인민은행은 LPR를 통해 시중 금리를 조절해왔다.
인민은행은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광범위한 대출 상품에 영향을 주는 1년 만기 LPR를 지난해 8월 0.05%포인트(p), 5년물은 0.15%p 인하한 이후 6개월째 동결하고 있다.
인민은행의 이번 LPR 동결은 15일 중기유동성 지원창구(MLF) 금리를 2.75%로 고정하면서 사실상 예고된 것이다.
이번에는 동결했지만,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가 나온다.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중국의 경제 활동이 재개되고는 있지만, 부동산 침체 그림자가 짙고 중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과 소비자 심리가 여전히 약하다는 이유에서다.
미셸 램 소시에테제네럴(SG)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서비스 부문에서 상당한 회복 징후가 나타나고 있지만, 가계 심리는 여전히 약하고 부동산 회복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말했다.
다만 인민은행은 당분간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 후 경기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동시에 은행에 대출을 확대를 촉구해 경제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