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란서 핵무기 제조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 발견...이란 “왜곡된 것” 반박

입력 2023-02-2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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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IAEA, 이란서 84% 농도 우라늄 발견”
핵무기 제조 가능한 90% 순도에 가까운 수준
IAEA, 의도적 생산인지 아닌지 확인 중

▲2022년 5월 9일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이 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의 고농축 우라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이란 원자력기구(AEOI)는 이를 부인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지난주 이란에서 농도 84%로 농축된 우라늄을 발견했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IAEA가 그간 이란에서 확인한 우라늄 중 가장 고농도로,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인 90%에 근접한 수준이다. 핵무기 1기를 생산하는 데 통상 90% 이상 농축된 우라늄 15~20kg이 사용된다.

이번 발견으로 이란의 핵 개발 우려가 더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가했다.

이란은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통해 우라늄 농도를 3.67%로 제한했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핵합의를 폐기하고 이란 제재를 복원한 후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높여왔다.

2021년 초부터 이란은 공식적으로 우라늄을 60% 수준으로 농축하고 있다.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IAEA는 이란이 어떻게 우라늄을 84%까지 농축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고농축 우라늄이 농축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산된 것인지,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확인한다는 의미다.

블룸버그 보도 직후 IAEA는 트위터를 통해 “IAEA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IAEA는 최근 검증 결과를 놓고 이란과 논의하고 있다. 필요한 경우 IAEA 이사회에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AEOI 대변인인 베루즈 카말반디는 이란 국영 IR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순도 84% 우라늄을 갖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왜곡된 것”이라며 “우라늄 입자가 60% 이상 존재한다는 게 60% 이상 농축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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