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 대표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지난해 나란히 1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화재는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갱신했고, 삼성생명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으나 법인세 비용 감소 효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21일 지난해 1조583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7.8% 개선됐다. 매출은 40조3310억 원으로 전년대비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3866억 원으로 2021년보다 18.5% 감소했다.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이연법인세 부채 감소 등 일회성 효과가 좋지 않은 영업 성적표를 만회했다고 삼성생명은 설명했다. 법인세법 개정에 따른 순익 증가 효과가 없었다면 순이익은 1조1551억 원에 그쳤다.
영업 지표인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2조 6743억 원으로 2021년 2조 7112억 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계약 APE는 신계약 체결 시 보험료를 1년 단위 연납으로 바꾼 개념이다. 자산운용이익률은 3.4%로 전년 동기대비 0.7%p(포인트) 상승했다.
총자산은 316조2000억 원,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RBC(지급여력)비율은 244%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5% 증가한 1조14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세전 이익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전년보다 4.3% 늘어난 1조5368억 원, 매출을 의미하는 원수보험료는 1.8% 늘어난 20조12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실시된 삼성전자의 특별배당(세전 1401억 원)을 제외한 당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16.5%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한 1088억 원이다.
보험 종목별 손해율을 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0.2%포인트 하락해 81.7%을, 일반보험 손해율은 자연재해·고액사고 영향으로 2.1%포인트 상승한 77.1%다. 장기보험 손해율은 전년보다 3.1%포인트 하락한 81.2%를 기록했다. 과잉 청구에 대한 지급심사 기준 강화 등의 영향이다.
손해율은 가입자들로부터 거둔 보험료에서 사고 등으로 인해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손해율이 100%를 넘기면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보다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아 적자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