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로펌 대표변호사들의 맞대결로 번졌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소송대리인인 김상곤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는 법원에 소송위임장과 담당변호사 지정서 등을 제출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동부지법에서 첫 심문기일을 연다. 양측은 신주 발행의 정당성을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어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고됐다. 각 로펌은 대표변호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전 총괄 측은 법무법인 화우를 선임해 선전포고를 했다. 유승룡 대표변호사가 사건을 직접 컨트롤 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유 대표변호사는 2014년 화우에 합류한 뒤 주요 송무사건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한진칼 가처분 사건’, ‘포스코-게일인터내셔널 분쟁’ 등 '재계의 해결사' 역할을 하면서 2021년 화우 대표변호사 중 한 명으로 선임됐다.
마찬가지로 판사 생활을 하다 화우에 합류한 박정수ㆍ김창권 파트너변호사가 힘을 보탠다. 박 변호사는 창원지법 부장판사, 부산지법 부장판사, 의정부지법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쳤다. 화우에서는 조세쟁송팀장과 행정소송팀장을 맡고 있다. 김 변호사는 서울고등법원 · 서울중앙지방법원 · 제주지방법원 ·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 서울서부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창원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역임했으며, 서울회생법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었다.
이에 맞서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가 SM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소송을 대리한다. 김 변호사는 1994년 광장 입사 후 기업 인수합병(M&A), 회사지배구조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삼성 한화 빅딜, KT&G-칼아이칸 분쟁, LG, SK, CJ 그룹 등의 지주회사 전환 등이 김상곤 대표 변호사의 자문을 거친 주요 케이스로 꼽힌다. 2021년 대표변호사로 선임된 뒤 지난해 경영총괄대표 변호사로 취임했다.
함께 하는 문호준, 윤용준 변호사는 20년 이상 광장에서 기업자문, 적대적 M&A 등 경력을 쌓으면서 셀수 없는 지분 인수, 매각, 합병 사건에 이름을 올렸다. 20년간 판사 생활을 하다 법복을 벗고 지난해 광장에 합류한 한경환 변호사도 이번 사건에 힘을 더한다. 정다주 변호사 역시 2005년부터 2021년까지 부장판사 또는 판사로 재직했다.
한편 이번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 달 6일 신주 발행 등이 이뤄지기 전 나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법원 판단을 계기로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