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18달러(0.2%) 하락한 배럴당 76.16달러에 마감했다. 근월물인 4월물 WTI는 0.19달러(0.3%) 밀린 배럴당 76.36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1.2%) 떨어진 배럴당 83.05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미국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대신 긴축 기조 장기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한때 3.96%로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국채금리 강세에 달러화 역시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를 비롯한 상품은 통상 달러로 거래된다. 이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수요를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러시아가 내달부터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를 감산하기로 했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수출이 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지난주 하루 360만 배럴로 전주 대비 26% 증가해 수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