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 세계 전기차 생산의 20% 목표
IRA 대응 위해 현지 생산 서둘러
사토 신임 사장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 강조
도요타는 2025년까지 미국 켄터키주 공장을 전기차 최종 조립이 가능하도록 개수해 연말까지 매월 1만 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5년은 도요타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신설하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완공 시점이기도 하다. 부품 조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이어지는 현지 생산 체제를 확립하게 된다.
도요타는 2026년부터는 연간 약 20만 대의 전기차를 미국에서 생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일본,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도요타 공장의 당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인 연 100만 대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미국은 도요타의 최대 시장으로, 현재 회사 판매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특히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채택하면서 도요타도 현지 생산을 서두른 것으로 보인다. 최대 7500달러(약 978만 원)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IRA 혜택 대상 요건에는 북미서 원자재 일정 비율 조달, 북미 최종 조립 등이 포함됐다.
4월 취임하는 사토 고지 신임 도요타 사장도 “전기차 전환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도요다 아키오 현 사장은 전기차 전환에 있어 타사에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도요타는 세계 1위 신차 판매업체라는 명성에도 렉서스까지 포함해 작년 전기차 생산량이 2만4000대에 그쳤다. 테슬라가 판매한 131만 대와 비교하면 매우 부진한 결과다. 이에 도요다 사장이 회장으로 올라서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대신 사토 신임 사장이 전기차 드라이브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이다.
대표적인 구상이 전기차 전용 차대 개발이다. 현재 도요타는 휘발유 자동차 차대를 일부 개조한 차대를 이용해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2026년까지 전기차에 최적화된 모델로 재설계해 수익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토 신임 사장은 4월 공식 취임 후 2021년 발표한 전기차 전략의 더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사토 신임 사장의 취임에 맞춰 집행임원이 11명에서 8명으로 줄고, 부사장도 교체되는 등 경영진 교체도 이뤄진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30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보다 약 5배 증가한 3671만 대가 될 전망이다. 신차의 35%가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도요타는 이 흐름에 맞춰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을 연 35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생산성 향상은 물론 신형 차종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게 도요타의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