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3일 정기총회 열고 '뉴 웨이 선언' 발표
"시대정신을 읽고 전경련의 재탄생을 위한 혁신에 매진하겠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23일 정기총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뉴 웨이 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전경련은 뉴 웨이 선언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와 발전을 끌어내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회장단이 전면에 나서는 위원회 중심 분권형 책임경영과 △윤리지침을 제정하고 전경련 사무국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전경련은 "고도성장의 시대, 전경련은 산업보국을 금과옥조로 삼았다. 국가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데 앞장서고, 정부시책을 적극 실천하고, 두 자릿수 성장률에 기여한 때가 있었다"며 "빈약한 자원을 집약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했지만, 다양한 가치를 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가 변했고, 민주주의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성장과 함께 국민의 삶과 분배도 중요해진 시대·개인의 희생보다는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인권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시대·국가 주도의 성장이 아닌 국민과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는 시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시대정신을 읽고 전경련의 재탄생을 위한 혁신에 매진할 것"이라며 "국가와 세상을 이롭게 하고 국민을 돕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창업정신을 다시금 떠올리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설계하고, 글로벌 대전환의 흐름을 선도하며 선진 대한민국 건설, G8 경제강국 도약을 이끌겠다"며 "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대기업의 이익만 고집하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전경련의 뉴 웨이 구상은 △국민 소통 △미래 선도 △글로벌 도약 등 세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전경련은 미래 선도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산하 경제연구기관인 한경연을 국제적 수준의 싱크탱크로 육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보고서 발간 위주의 단순 연구기관이 아닌 지식네트워크의 허브로 재편하고 경제교육, 인재양성 등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는 컨셉이다. 한경연 기관명칭·성격·구성을 모두 뜯어고쳐 ‘작지만 넓고 빠르고 깊게’ 국가·경제·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전환해야 한다고 미래위는 제안했다.
국민 소통의 첫 프로젝트로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지난 2월 6일 보도)을 4월 중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대·중소기업 상생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경련에 대·중소상생위원회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경영자문사업 등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전경련은 또 접근성 높은 여의도에 경제인 명예의 전당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의 대표 단체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상징성 있는 랜드마크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전시관 구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제인을 헌액한 명예의 전당으로 조성하고 △경제발전의 근간이 된 산업과 미래 산업지도를 그리고 있는 유니콘 기업을 조명하는 기획전 공간 등으로 검토한다. 온라인 홈페이지와 앱 형태의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도 검토할 계획이다.
G8 경제강국 도약도 발전안의 주요 축을 구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경련은 회장단 등 주요 그룹 회장들로 구성된 글로벌 이슈 협의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설립을 검토한다. 주요 기능은 △글로벌 이슈 발생 시 경제계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거나 실행하고 △협력 파트너 국가와 이슈가 발생하면 전경련이 운영하고 있는 경협위(경제협력위원회)를 최적의 멤버로 구성해 대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전경련은 현재 한미재계회의, 한일재계회의 등 30개국 31개 경제협력위원회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