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팩토리 무산”→“결정 안돼”…국무회의 ‘설익은 발언’ 논란

입력 2023-02-23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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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됐다고 밝힌 게 아니라 노조 문제 우려를 표현했던 것"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가 한국 기가팩토리를 검토했는데 노동조합 때문에 포기했다는 말도 있다

21일 한 국무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이다. 22일 이도운 용산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한 것인데, 해당 발언을 소개한 지 하루 만인 23일 최상목 경제수석이 “(기가팩토리 무산은) 결정된 사항이 아니다”고 번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화상으로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접견한 뒤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용산 대통령실 제공)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유치는 윤 대통령이 직접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머스크 CEO와 직접 통화하면서 제2의 아시아 기가팩토리 건설과 관련해 한국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 머스크는 “한국은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라고 답했지만, 외신 보도에서는 인도네시아 등에 유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배경 탓에 국무회의에서 ‘기가팩토리 무산’이 언급되자 이목이 쏠렸다. 국내 테슬라 투자자 수가 많은 만큼 웹 커뮤니티에서도 반응이 컸다. 이처럼 관심이 크고 윤 대통령이 직접 공도 들인 기가팩토리 유치가 노조 때문에 어그러졌다는 점을 들어 노조 문제를 더욱 부각시킨 것이다.

하지만 국무회의 이후에 테슬라에서 기가팩토리 건설 대상국에서 한국을 배제했다는 건 확인되지 않았고, 대통령실은 하루 만에 결정된 바는 없다고 실토하게 된 것이다. 결국 윤 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노조 개혁에 대한 지지여론을 얻고자 기가팩토리 이슈를 끌어들인 모양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이 대변인이 국무회의 발언을 소개할 때도 기가팩토리 투자가 무산됐다고 밝힌 건 아니었고, 그만큼 노조 문제가 해외기업 투자 유치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현한 것”이라며 “기가팩토리 가부 여부는 공식적으로 최 수석이 밝힌 게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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