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한화에어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방산 수주 13조 원”

▲폴란드에 수출한 K9 자주포의 모습.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국내 방산 사업의 호조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4월 한화방산까지 합병해 방산 사업에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5396억 원, 영업이익 3753억 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방산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상방산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 2조481억 원, 영업이익 210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132% 늘었다. 지난해 말에 폴란드 K9 1차 계약 물량 중 초도 물량을 수출하고 국내에서는 기존에 수주한 30mm 차륜형대공포 및 화생방정찰차 등을 공급한 것이 실적을 이끌었다.

항공우주사업은 매출 1조3689억 원, 영업이익은 127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물류 및 여행 수요 회복으로 민수 항공기 운항이 증가하면서 엔진 유지보수 및 신규 부품 공급이 늘었다. 다만 군수 엔진 분야에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

자회사인 한화테크윈은 매출액 1조23억 원, 영업익 1438억 원을 기록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CCTV 판매가 증가해 연간 매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익은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방산 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상방산 부문에서 지난해 약 13조 원의 수주를 확보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이집트에 K9 자주포, 폴란드에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 등 국내와 해외를 합쳐 13조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며 ”자회사로 편입될 한화방산의 수주잔고가 더해지면 지난해 말 기준 총 수주잔고는 약 19조8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늘릴 계획이다. 우선 폴란드와 계약한 K9 1차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경남 창원 3사업장의 생산라인 증설하고 추가 인력도 채용하기로 했다.

올해 4월 한화방산을 합병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을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1분기부터 한화방산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2021년 기준 한화방산의 매출이 1조6000억 원 발생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더 높은 수준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2022년 연간 배당을 전년보다 42% 늘린 보통주 1주당 1000원으로 의결했다. 3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기존 수주한 물량도 안정적으로 공급해 이익을 확대하겠다”며 “누리호 3차 발사 등을 포함한 신사업도 지속 추진해 미래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