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시시장이 다시 뜨겁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영향으로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던 주식시장은 오히려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코스피지수는 2500을 넘보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것이 주식회사다. 주식회사는 말 그대로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충당하는 회사를 말한다.
공식적인 세계 최초의 주식회사는 1602년 네덜란드에 세워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다. 동인도회사의 주식거래를 위해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탄생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초의 주식회사는 어디일까? 한국 최초의 주식회사는 1896년 설립된 조선은행(1901년 폐점)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당시는 일제시대였다. 일본인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고, 그들을 중심으로 주식이 배정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주식 공모 법인은 국내 최초의 교과서 발행기업인 '미래엔'으로 확인됐다. KRI한국기록원은 2021년 미래엔의 설립 당시 상호인 대한교과서 주식회사를 과거 동아일보 공고 자료와 주주명부, 등기부등본 등을 근거로 정부 수립 이후 최초 주식 공모 법인으로 공식 인증했다.
창업주 우석(愚石) 김기오 선생은 △교육입국 △실업교육 △출판보국의 창업 이념을 토대로 1948년 5월 19일 동아일보 주주 공모를 진행했다. 같은 해 9월 24일 10명의 발기인을 포함한 145명 주주들의 뜻을 모아 '대한교과서주식회사'를 설립했다.
1949년 10종 18책의 교과서를 발행한 이후 2008년 사명을 '미래엔'으로 변경해 현재까지 70년 이상 대한민국의 교육을 위해 힘쓰고 있다. 미래엔은 대한민국 최초의 교과서 발행을 시작으로, 가로쓰기형 인쇄서체 '대교체' 개발, 디지털 인쇄판 출력시스템(CTP) 도입, 국내 유일의 교과서 박물관 설립, 친환경 무습수 평판 인쇄 도입, 중견기업 최초 '명문장수기업' 선정 등 다양한 '최초'의 기록도 가지고 있다.
미래엔 측은 "KRI한국기록원의 공식 인증으로 미래엔의 역사와 전통을 인정받을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김기오 선생의 창업 이념을 바탕으로 교육출판전문기업으로서 의무를 다해 100년, 200년을 향해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