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식료품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쿠팡이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 흑자가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28일(미국시간) 미국 증시 마감 이후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한다. 이와 관련한 웹캐스트 방송은 오후 5시 30분(한국시각 3월 1일 오전 7시 30분) 시작된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8년 만인 작년 3분기 1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올려 업계를 놀래킨 바 있다. 3분기 쿠팡의 매출은 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당시 원화 기준으로는 6조8383억 원으로 27%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였다.
영업이익은 1037억 원(7742만 달러)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순이익도 1215억 원(9067만 달러)을 기록했다. 전년 3분기만 해도 쿠팡은 영업손실 3억1511만 달러(3653억 원), 순손실 3억2397만(3756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작년 1~2분기 적자폭을 연달아 줄인 쿠팡은 결국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쿠팡이 4분기에도 흑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9일 영국계 글로벌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는 쿠팡에 대해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첫 리포트를 발간하며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또 작년 4분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쿠팡 주식을 704만 주 추가 매수한 것을 두고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같은 시기 미국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캘퍼스)도 쿠팡 주식 55만 주를 매수했다.
아울러 올해 큰 폭의 영업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충성 고객이 이탈하지 않은 점이 실적 전환의 키로 꼽힌다. 쿠팡은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월정액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으나 작년 3분기 활성화 고객은 179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여기에 그간 비효율적으로 운영돼 불필요하게 발생한 비용을 절감한 것 역시 실적 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IBK투자증권 남성현 연구원은 “로켓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효과가 온기로 반영될 가능성이 높고, 쿠팡파이낸스 사업 확대에 따른 성장과 풀필먼트서비스를 이용하는 셀러 측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마진율 상승, EBITDA 개선에 따른 운전자본 개선 가능성이 커 사업 구조가 선순환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쿠팡의 영향력이 더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달 오픈서베이가 전국 만 20~59세 남녀 2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식료품 구매 시 주 이용 채널은 쿠팡, 마켓컬리, 네이버쇼핑, 이마트몰 순으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내 쿠팡에서 구매한 소비자는 작년 47.8%에서 올해 49.8%로 늘어 영향력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쿠팡은 최근 3개월과 주 구매 채널로의 전환율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