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혹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된 인사 중 정부 및 금융 관료 출신이 45명, 검찰 출신이 14명, 검찰 이외 판사, 변호사 등 법조계 출신 인사가 24명 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학교수 등 학계출신은 48명이었다.
올해 초부터 2월 28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주주총회소집결의 421건을 분석한 결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을 안건으로 공시한 기업은 176곳이다. 이에 따라 정기주총에서 선임 예정인 사외이사 후보는 206명, 감사후보는 174명이다.
이 중 정부 및 금융 관료 출신은 총 45명이었다. 삼성전기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영민 전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포스코스틸리온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효성은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유일호 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삼성물산은 자정경제부, 기획경제부, 지식경제부 장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최중경 전 장관을 감사로 신규선임한다. 주영섭 전 중소기업청장은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감사로 신규선임될 예정이다. 한승희 전 국세청장은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및 감사로, 천홍욱 전 관세청장은 신규 감사로 섬임된다.
이외에도 코오롱은 장다사로 전 대통령실 기획관리실장을 사외이사로, 코오롱글로벌은 김두우 전 대통령실 기획관리실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곽세붕 전 공정거래위원회 경쟁정책국 국장은 신세계 사외이사와 현대로템 사외이사 및 감사에, 채규하 전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현대백화점 사외이사,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된다. 이억원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LF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검찰 출신 인사는 14명이었다. 대표적으로 삼성에스디에스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을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한다. 이동열 전 서울서부지방검찰청 검사장(대한전선, 현대위아), 차경환 전 수원지방검찰철 검사장(현대건설기계), 권순범 전 대구고등검찰청 검사장(고려아연), 강남일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HL만도), 이상호 전 대전지방검찰청장(이마트) 등도 사외이사 혹은 감사로 선임한다.
판사 변호사 등 법조계 출신 인사는 24명이었다. 효성은 김소영 전 대법관과 조병현 전 서울고등법원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법관은 삼성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로도 선임된 상태다. 이외에도 김용대 전 서울가정법원장(삼성엔지니어링), 최의호 전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케이씨티시) 이화용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세아베스틸지주) 외 다수 법조계 출신 인사가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 후보로 올랐다.
대학교수 혹은 학회 등 신규 사외이사 또는 감사로 선임된 학계 인사는 48명이었다. 학과는 대부분 경영, 회계, 재무 등이었으나 경우에 따라 이공계열 교수들도 분포됐다. SK텔레콤은 오혜연 현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원 원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한다고 밝혀 인공지능(AI) 연구·개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엔씨소프트는 국립생태원 제1대 원장을 지낸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분야를 대표하는 최 교수의 이사회 합류로 다양성 제고 등에 기여할 것으로 엔씨소프트는 기대 중이다.
금융 및 금융투자업계 출신 인사도 있었다. 위성호 전 흥국생명 부회장은 GS글로벌 사외이사 및 감사로 신규선임된다.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은 대원강업 사외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농협금융지주 CIO,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낸 김희석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실장은 일동홀딩스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이외에도 나승용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종근당 홀딩스), 성인모 전 금융투자협회 수석전무(SGC에너지) 등이 신규 사외이사 선임 후보로 올랐고, 김석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케이씨텍) 이남우 전 삼성증권 초대리서치센터장(SBS) 등이 사외이사 및 감사로 선임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1호 의사출신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이름이 알려진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를 신규감사로 선인함다고 공시했다.
한편, 방위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군장성 출신을 사외인사 혹은 감사로 영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코오롱글로벌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을 사외이사 및 감사로, 풍산홀딩스는 권오성 전 육군참모총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기존 사외이사였던 전진구 전 해병대사령부 사령관을 신규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후보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