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도 시총 7조 원대…셀트리온헬스케어 뒤 바짝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에코프로비엠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주더니 3개월 만에 엘앤에프에도 2위 자리를 내주며 3위까지 추락했다. 시총 상위 5개 회사 중 3개가 2차전지 업체로, 바야흐로 2차전지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코스닥 왕좌 자리를 놓고 에코프로비엠과 경쟁하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2위로 내려앉았다. 이후 2위 자리를 유지하는 듯했으나 최근 엘앤에프에 밀려 결국 3위로 내려앉았다.
엘앤에프 주가 상승은 연초부터 시작한 2차전지 상승랠리도 큰 영향을 미쳤으나 지난달 28일 테슬라와 3조8000억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 공시가 큰 역할을 했다.
공시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2024년 초부터 2025년 말까지 테슬라에 하이니켈 양극재를 2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이날 장중 18.5%까지 상승해 결국 전일대비 8.94% 오른 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9조4367억 원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8조6247억 원)을 단숨에 누르고 코스닥 시총 2위로 올라섰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테슬라 모델Y 기준 총 55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로, 테슬라는 연간 70만 대에 내재화된 배터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테슬라는 4680 배터리 파일럿 라인 외에 텍사스 기가팩토리에 배터리 생산 CAPA를 확대할 계획이며, 향후 추가 공급 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연초만 해도 에코프로비엠(9조1346억 원)과 셀트리온헬스케어(9조831억 원)의 시총 차이는 단 5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근 2차전지 종목들이 초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총 차이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들어 70% 이상 상승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총의 약 2배 수준까지 차이를 벌렸다. 에코프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초 2조7000억 원대를 기록하다 최근 7조 원대까지 급등해 시총 순위 6위에서 4위까지 올라섰다.
이 같은 2차전지 시대는 전기차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표 성장 산업인 데다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만큼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전기차 전환율이 최소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입 단계”라며 “중장기 주가 고점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