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성 자금 요구불예금에 몰려, 총 수신은 18조 원증가
올해도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식시장 하락으로 투자처를 찾지못한 자금이 대기성 성격이 짙은 요구불예금에 몰리면서 은행의 총수신금액은 늘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2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 4506억 원으로 지난달(688조6478억 원)보다 3조 1972억 원 줄었다. 가계대출 잔액은 14개월 연속 감소 추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대출금리를 압박하면서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금리가 높기 때문에 가계대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113조4865억 원으로 전월(115조6247억 원)보다 2조 1382억 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128조 5152억 원으로 전월(130조4182억 원)보다 1조 9030억 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91조9533억 원으로 전월(513조3577억 원) 보다 21조4044억 원 급감했다. 주담대 잔액은 지난해 7월 이후 7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연초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연 8%대를 돌파했으며, 신용대출 금리 상단도 7%대를 넘어서는 등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이 줄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2월 말 기준 총수신 잔액은 1889조8045억 원으로 전달(1870조581억 원) 보다 19조7464억 원 늘었다.
총수신이 늘어난 이유는 언제든 통장에서 찾아 쓸 수 있는 요구불예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09조1534억 원으로 전월보다 20조5503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잔액도 815조7006억 원으로 전달(812조2500억 원) 대비 3조4506억 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기예금증가는 기업의 단기자금이 유입 된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 악화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몰리면서 총 수신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