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의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안철수 의원은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가 시작된 4일 당원들에게 자신을 “결선투표로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네 번째 ‘안철수의 진심’ 글에서 “3월 8일이 아니라 3월 12일이 당 대표를 결정하는 날”이라며 “오는 9일 안철수·김기현의 진검승부 결선 토론을 보신 후 당 대표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날부터 5일까지 선거인단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고, 이후 6~7일에는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인단의 ARS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다.
당 대표는 최다 득표자의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으면 1·2위 득표자 중 한 명을 뽑는 결선 투표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에는 1, 2위 후보가 9일 1대1 토론을 한 뒤 10일 모바일 투표, 11일 ARS 투표를 거쳐 12일 당 대표를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황교안,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후보 중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김기현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안 후보는 선두인 김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는 상황을 통해 결선에서 맞붙어 역전을 노리겠다는 의도다.
안 후보는 김 후보에 대해 “날마다 새롭게 드러나는 부동산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는 당 대표로 뽑으면 안 된다”며 “자칫 큰 흠결이 드러날 수 있는 후보를 뽑으면 총선 전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거나, 총선에 참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 행정관들이 참여한 단톡방에서 김 후보 지지와 나에 대한 비방이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사실이라면 충격적인 일이다. 철저한 조사와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도 헌법 7조의 ‘공무원 정치 중립’을 어겨서 대법원에서 2년 확정판결을 받은 엄중한 일”이라며 “이 일의 전모가 드러날 때까지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단일화로 정권교체에 기여한 내가 최종 결선 투표에 올라갈 자격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안철수와 김기현 두 사람만 남는다면 누가 총선 승리에 적임자인지, 누가 공천을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대표인지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