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B증권은 전날 열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 회의 개막식에서 열린 정부업무보고를 두고 올해 고정자산투자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낮아지면서 데이터·에너지·군사·농업 등 ‘4대 안보전략’ 테마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부업무보고에서는 기대와 달리 재정투자 확대 및 부동산 부양정책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 목표치는 전망치에 부합한 수준으로 GDP 성장률은 5%, 재정 적자율은 3%로 발표됐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경제에 대한 초점은 리스크 안정에 맞춰져 있었고, 눈에 띄는 부분은 부동산 관련 신규 부채 부담 억제, 대출 잔액 축소에 관한 내용이었다”라며 “부동산을 통한 재정 재원 확보 가능성이 작아졌기 때문에 중국 주요 관영언론에 공개된 정부업무보고 요약본 자료에도 고용 관련 목표치 위주로 언급됐고, 재정 투자는 거론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최근 은보감회는 주요 은행과의 좌담회를 통해 연초 이후 발생 중인 대규모 주택담보 대출 조기 상환을 빠르게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며 “조기 상환이 은행 이익에 악영향을 미침에도 규제 당국이 단호한 입장을 밝힌 이유는 전인대에서 확인된 ‘리스크 관리’가 올해 경기 우선순위로 설정됐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부동산 경기 회복을 위한 재정투자 확대와 이에 따른 인프라 투자 증가율의 높은 성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 정부 투자 확대 의지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고정 자산투자는 완만한 증가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며 “도시 신규 취업자 수 1200만 명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플랫폼 기업의 고용 확대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이고, ‘데이터 경제’에 대한 정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회를 앞두고 시장은 부동산 부양 정책 기대감으로 시크리컬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지만, 향후 정부업무보고에서 강조한 데이터 경제를 포함한 4대 안보전략(데이터·에너지·군사·농업)으로 선호도가 집중될 전망”이라며 “특히 데이터 경제 구축 일환인 동수서산 프로젝트 및 국산 소프트웨어 확대 전략이 구체화하면서 통신·소프트웨어 등으로 매수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단기 부동산 정책 부재로 소비 비중이 높은 CSI300이나 홍콩H지수보다는 동수서산 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CSI500이 양호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