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브가이즈가 온다…쉐이크쉑·슈퍼두퍼 방어태세 ‘만반’

입력 2023-03-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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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 ‘파이브가이즈’ 들여온다…6월 신논현역 인근 론칭
쉐이크쉑 25번째 매장 부산센텀점 4월 오픈…슈퍼두퍼, 홍대 2호점 출점 예정
한화 3세 김동선 본부장 vs SPC 3세 허희수 부사장 맞대결도 관전포인트

(사진제공=갤러리아)

‘쉐이크쉑’과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 브랜드로 평가받는 ‘파이브가이즈’가 6월 한국에 상륙해 국내 햄버거 시장의 판을 키운다. 국내 먼저 자리 잡은 ‘쉐이크쉑’과 ‘슈퍼두퍼’는 점포 확대로 주요 거점을 선점하며 방어 태세에 돌입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은 2010년 1조3892억 원에서 2014년 2조982억 원, 2019년 3조256억 원으로 팽창하더니, 지난해에는 3조9875억 원으로 덩치를 불리며 최근 10년새 2배 넘게 성장했다.

◇ 한화 3세 김동선 주도 ‘파이브가이즈’ 6월말 신논현역 론칭

한화갤러리아는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 국내 1호점을 6월 오픈한다고 7일 밝혔다. 국내 첫 점포는 신논현역과 강남역 사이 강남대로에 들어설 예정이다. 매장 규모는 전용면적 618㎡(184평) 2개층이며 좌석은 150여개 정도다. 미국 현지 제품과 동일한 품질을 구현하기 위해 조리법부터 서비스까지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린다는 방침이다.

‘파이브가이즈’는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 마카오에 이어 아시아에서 6번째 진출 지역이 됐다. 갤러리아는 6월 1호점을 시작으로 5년 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이달 8일부터 건물에 임시 가림막이 설치되고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더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갤러리아)

◇ SPC 3세 허희수 주도 ‘쉐이크쉑’은 방어…25째 점포로 주요 상권 선점

대표적인 맞수는 SPC그룹이 운영하는 ‘쉐이크쉑’이 꼽힌다.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쉐이크쉑’은 2016년 7월 론칭해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의 물꼬를 튼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의 강남대로 맞은편에 위치한 ‘쉐이크쉑’ 강남점은 한 때 세계 최고 매출을 올렸을 정도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쉐이크쉑’은 국내 진출 이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20~25%에 달한다. 국내 성공적인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SPC는 연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사업 운영권도 따냈다.

재벌 3세의 대결 구도도 볼만한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을 주도하고 있는 이는 한화그룹 3세인 김동선 갤러리아 전략본부장으로 그는 그룹의 신사업의 기획과 총괄을 맡고 있다. ‘파이브가이즈’의 론칭은 경영 능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SPC 3세 허희수 부사장은 ‘쉐이크쉑’을 주도하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현재 SPC의 IT·네트워크 관련 계열사인 섹타나인을 맡아 그룹 혁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쉐이크쉑’은 ‘파이브가이즈’의 상륙을 앞두고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9월 서울 잠실역 인근 롯데캐슬프라자1층에 23번째 점포 잠실점을 내더니. 연말에는 롯데백화점 중동점1층에 출점해 주요 상권을 선점하고 있다. 4월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몰 1층에 25째 점포 부산센텀점을 열기로 했다. 이 점포는 2019년 서면의 부산 1호점 이후 4년 만의 출점이다.

▲부산 부산센텀점 (사진제공=SPC)

◇ 슈퍼두퍼는 ‘홍대 2호점’ 오픈 예정…고든램지버거도 1~2만원대로 맞불

미국 서부 버거의 대명사 ‘슈퍼두퍼’도 ‘파이브가이즈’의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bhc가 도입한 ‘슈퍼두퍼’는 지난해 11월 파이브가이즈의 예정지로부터 불과 200미터 떨어진 곳이 오픈해 2주 만에 약 2만 개의 버거 메뉴를 팔아치우며 이슈가 됐다. ‘슈퍼두퍼’ 강남점에서는 하루 약 1400개 이상의 버거 메뉴가 판매된다.

‘슈퍼두퍼’는 이달 초에는 카카오톡 모바일 교환권을 출시하고, 상반기에는 2호점도 오픈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bhc 관계자는 “강남 1호점의 흥행을 바탕으로 젊음의 거리 홍대점에 2호점을 열 계획”이라며 “강남 1호점은 매장 수요 뿐만 아니라 인근 회사로부터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 등과 같은 배달앱을 통한 단체주문 배달 성장세도 가파르다”고 말했다.

고든램지버거도 국내 공략에 힘을 준다. 지난해 14만 원짜리 버거로 유명한 고든램지버거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했던 고든램지그룹은 이달 중으로 1~2만 원대의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문 열 계획이다. 작년 9월 론칭한 성수동의 ‘고든램지스트리트피자’의 버거 버전인 셈이다. ‘고든램지버거’는 작년 1월 론칭후 10여개월 만에 누적 방문자 수 20만 명을 기록 중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에 약 733명의 고객이 ‘고든램지버거’에 방문한 셈으로 비싼 가격을 고려할 때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버거업계 관계자는 “파이브가이즈의 경우 한화 재벌 3세인 김동선의 사실상 첫 경영 시험대로 평가받는 만큼 모기업의 공세로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쟁 관계라기 보다는 판을 키운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bhc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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