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잘렸나요?” 트윗 보낸 트위터 직원에…머스크, '이모티콘' 답장

입력 2023-03-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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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트위터 계정 접속이 갑자기 차단된 직원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혹시 제가 잘렸느냐”고 트위터 메시지를 보냈다. 머스크는 ‘웃픈’ 이모티콘 두 개로 답했다.

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할리 토레이프슨 트위터 디자인 수석 이사는 지난달 26일 갑작스럽게 계정이 차단당했다.

토레이프슨은 BBC에 “9일 전 일요일 아침 컴퓨터를 열고 화면이 회색으로 잠겨있는 걸 봤다”며 “이는 내 트위터 계정이 잠겼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머스크가 8번째 인원 감축을 진행했던 날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토레이프슨은 ‘자신이 여전히 트위터 직원인지’ 확인하기 위해 인사 담당자에게 두 차례 메일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9일 동안 답장을 받지 못했다.

▲(출처=트위터 캡처)
좌절한 토레이프슨은 머스크에게 직접 트위터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7일 오전 “9일 전 200명의 트위터 직원들과 제 업무용 컴퓨터 접근이 차단됐다”며 “하지만 당신의 인사 담당자는 내가 직원인지 아닌지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이 리트윗하면 답해주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4시간 후 “무슨 일을 하고 있냐”고 물었다. 토레이프슨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계약과 디자인 프로젝트의 특정 부분 등을 주도했다고 설명하자 머스크는 자세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토레이프슨이 “피그마(디자인 웹 앱). 모든 디자인 프로젝트”라고 답하자 직후 머스크는 웃으며 눈물 흘리는 이모티콘 두 개로 대화를 끝냈다.

트위터를 통해 짧은 대화가 오간 직후 토레이프슨은 인사 부서를 통해 해고 사실을 확인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트위터에서 약 3175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트위터 회원들은 머스크의 태도에 대해 “소시오패스적이다”, “해고 여부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은 리더의 행동으로 적절하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토레이프슨은 2021년 트위터가 인수한 디자인 에이전시 우에노를 설립했다. 그는 자신의 회사를 트위터에 매각하는 조건으로 트위터 정규직에 고용됐다.

토레이프슨은 BBC에 회사를 트위터에 매각했던 건 근이영양증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건 내 질병이 진행됨에 따라 나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은퇴자금이었다”며 트위터가 매각 당시 체결한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후 비용 절감을 위해 대대적인 감원에 나섰다. 7500여 명의 인력은 현재 20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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