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조 씨는 ‘스틸컷’이라는 짤막한 설명과 지난달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출연 당시 모습을 촬영한 사진 네 장을 공개했다.
이 중 세 장의 사진은 조 씨가 왼손잡이라는 점을 부각한다. 각 사진은 왼손에 펜을 쥐고 글을 쓰는 조 씨의 모습과 그런 조 씨의 왼손 확대 장면, 왼손으로 머그잔을 쥔 조 씨의 손을 담았다.
조 전 장관과 조 씨의 지지자들은 사진 속 왼손에 뜨겁게 반응하며 “눈물이 나려고 한다”, “펜을 쥐는 습관이 아직도 특이하시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는 조 씨가 왼손잡이라는 사실이 2021년 입시 비리 공판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딸이 학술회의에 참석한 것을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며 관련 인턴활동 확인서가 절차에 따라 발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콘퍼런스 동영상 속 여고생이 왼손잡이라는 점을 들어 해당 학생이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영상 속 여학생의 얼굴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왼손잡이라는 점이 공방의 쟁점이 됐다.
그러나 당시 학술회의에 참석한 박 씨는 “서울대 세미나에서 조 씨를 본 기억이 없다”며 세미나 영상 속 여학생이 조 씨와 닮았지만 조 씨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조 씨의 또 다른 친구 장모 씨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세미나 영상 속 여성이 조민이다”라며 진술을 바꿨다. 그는 해당 재판에서 “조민이 현장에 있었는지에 대한 기억과 판단을 빼고 이 사진 여성이 조민이 맞느냐고 했을 때 조민이 맞다고 했죠?”라는 조 전 장관 측 변호인의 물음에 “솔직히 말해 모르겠다”고 했다가 “(사진만 봤을 땐) 조민이 90%로 맞다”고 답했다.
앞서 2020년 5월 열린 조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항소심 공판에서도 조 씨의 왼손잡이 여부가 쟁점이었다. 당시 정 전 교수는 딸이 왼손잡이라는 점과 독특한 필기 자세 등을 이유로 들어 해당 학술회의 영상 속 여학생이 조 씨라고 주장했다.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재판에서 대법원까지 갔으나 유죄 판결을 받은 1, 2심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당시 1심 재판부는 동영상 분석과 조 씨의 진술,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조 씨가 세미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 씨의 ‘왼손잡이’ 게시글은 공개 약 하루 만에 ‘좋아요’ 2만3000개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조 씨의 인스타그램 또한 8일 기준 팔로워 12만5000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