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에 노출된 소년범 A는 어린 시절 엄마 남자친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비행을 일삼던 소년범 B 뒤에는 툭하면 가족을 때리고 괴롭히는 아버지가 있었다. 신간 ‘나는 왜 소년범을 변호했을까’는 소년범으로 처분받은 아이들 대부분이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어른 때문에 심대한 가정 문제를 경험했음을 지적한다. 성인에 비해 재범률 높은 것도 집으로 돌아가면 같은 문제가 다시 반복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년범에 대한 처분을 무조건 강화하는 것만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아닐 수 있음을 역설한다. 로스쿨을 졸업하고 부천시 청소년법률지원센터 센터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김광민 경기도의회 의원이 자신이 변호사 시절 만난 아이들의 사례를 직접 들어 집필했다.
주말이면 나를 괴롭혔던 업무에서 벗어나 한적한 전원에서 자연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 일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하다. 신간 ‘주말엔 여섯 평 농막으로 갑니다’는 그걸 직접 실행해본 사람의 이야기다. 큰돈을 들여 거나한 별장을 짓는 부담스러운 일 대신, 1000㎡ 이내의 밭을 사서 그 위에 여섯 평 오두막을 올려놓는 형태의 컨테이너 농막을 지어 ‘어른들의 놀이터’로 삼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개정된 농지법을 참고해 시골 땅을 구입하는 일부터 여러 업체의 농막을 비교, 선택하고 소규모 농사를 위해 텃밭을 설치하는 과정까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담았다. 장한별 변호사가 충남 공주시에 농막을 마련해본 경험을 토대로 썼다.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해 대중의 큰 지지를 받은 정은혜 캐리커쳐 작가 뒤에는 엄마인 장차현실 작가의 지대한 헌신이 있다. 신간 ‘은혜씨 덕분입니다’는 발달장애를 지니고 태어난 딸 정은혜 작가와 단둘이 살며 경험한 엄마 장차현실의 실생활 에피소드를 담아낸 그림책이다. 미술을 전공한 장차현실 작가는 딸을 양육하는 동안 ‘먹고 살기 위해’ 끈질기게 그림을 그렸고 장애를 보는 사회적 시선부터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고민 등 현실적인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다. 편안한 그림체와 사랑스럽게 묘사된 캐릭터 사이로 사회를 향한 작가의 예리한 문제의식이 담겼다. 그림책 ‘엄마 외로운 거 그만하고 밥 먹자’(2003), ‘작은여자 큰여자 사이에 낀 두 남자’(2008)의 에피소드를 추려 새롭게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