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네 마녀의 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내림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파생상품 동시 만기에 따른 매도세와 함께 외적 요인도 작용했으며, 외국인 매도세에 비해 탄탄한 흐름을 보여 향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82포인트(0.53%), 4.73포인트(0.58%)씩 내린 2419.09, 809.22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컸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9732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5825억 원, 개인은 3567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494억 원, 1684억 원씩 순매도했으며 개인만 4434억 원 순매수했다.
이날은 ‘네 마녀의 날’로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컸다. 네 마녀의 날이란 주가지수 선물과 옵션, 개별주식 선물과 옵션 등 네 가지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 되는 날을 뜻한다.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둘째 주 목요일인 파생상품 동시 만기일에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상하기 어려운 주가 흐름이 나타난다.
이번 3월 동시 만기일은 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8.74%. 19.82%(8일 기준) 상승한 상황이었고, 특히 코스닥은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이 급증하는 등 하락 배팅한 투자자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적지 않은 우려와 주목을 받았다.
이날 증시를 두고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가 9700억 원가량 나왔지만, 4000억 원가량은 만기 관련 매물이기 때문에 순수한 의미의 매도로 보기는 어렵다”며 “외국인 매도세에 비해서 시장은 선방한 편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향후 FOMC까지는 약간의 불확실성이 있어 강한 상승은 어렵겠지만, 낙폭은 제한적으로 본다.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도 중립 포지션”이라며 “만약 FOMC까지 증시가 잘 버텨준다면 불확실성을 떨쳐내고 긍정적인 흐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증시 내림세에는 외부요인도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증세안 언급으로 미국은 물론 한국 증시 투자 심리 위축을 불러왔다”며 “국내 증시는 2차전지 테마 부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